제46장
온세라는 고개를 저으며 어리둥절했다.
어린 시절의 기억이 거의 없어 남들보다 늦게 기억한 줄 알았다. 그리고 기억이 있은 후 얼마 되지 않아 온재혁이 강성로 데려가 함께 살게 됐다.
외할머니는 바싹 마른 손을 뻗어 온세라의 이마에 흘러내린 잔머리를 귀 뒤로 넘겼다. 청초하고 아름다운 얼굴이 드러났다.
마치 공기를 향해 말하듯 할머니가 중얼거렸다.
“넌 기억을 못 하는 거야. 기억이 떠오르면 어떻게 온재혁을 따라 강성로 왔겠어.”
온세라는 멍해 있다가 의아하게 물었다.
[왜요? 아버지는 우리가 사는 곳이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우리를 강성로 데려오지 않았어요?]
온세라는 어렸을 때 외할머니, 엄마와 함께 산에서 살았는데, 후에 산불로 어머니가 뜻밖에 돌아가셨다. 이 일 때문에 온재혁은 그녀와 외할머니를 강성시로 데려온 것이다.
“물론 아니지, 이 개 같은 자식은...”
[무슨 말이지?]
그 사고를 언급하자 외할머니의 안색이 갑자기 안색이 나빠졌고, 탁한 두 눈에 슬픔이 떠올랐다.
온세라는 할머니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물었다.
[할머니, 왜 그러세요?]
외할머니는 갑자기 정신을 차리고 마지못해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외할머니는 온세라의 손을 다독였다.
"세라야, 너는 반드시 즐겁게 살아야 한다. 사람은 살면서 양심에 부끄러움이 없으면 충분해. 너의 어머니는 하늘에서 네가 평생 평안하기를 바랄 거야.”
외할머니의 말을 들으며 온세라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참, 세라야, 어머니가 남겨준 그 상자 아직도 있어?”
[네.]
온세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잘 챙겨둬야 해.”
[할머니, 상자 안에 뭐가 들어있어요?]
온세라의 기억이 있기 시작해서부터 외할머니는 줄곧 그 상자를 잘 숨겨두라고 하셨다. 하지만 그 상자는 네모반듯해서 열 수 있는 곳을 찾지 못했는데 마치 조각난 나무 토막 같았다.
외할머니는 그것이 상자라고 하셨다.
“언젠가 열 수 있을 때 알게 될 거야.”
외할머니의 말은 의미심장했다. 온세라는 오리무중에 빠져 그 말을 들었다. 지난 몇 년 동안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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