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9장
최서진이 말했다.
“사랑아, 내 말 맞지? 엄마 지금 일하러 나가서 집에 없어. 이제 그만 돌아가자.”
“말도 안 돼요. 오늘 주말이잖아요.”
“봐봐, 문 여는 사람이 없잖아. 우리 어차피 못 들어가.”
“제가 비밀번호 알아요.”
사랑은 도어락을 위로 올리며 비밀번호를 누르기 시작했다.
최서진이 의아해할 겨를도 없이 ‘띠링’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사랑아, 네가 비밀번호를 어떻게 알아?”
“하준이한테 들었어요. 비밀번호는 저랑 하준이의 생일을 더한 거예요.”
사랑은 안으로 들어서며 외쳤다.
“엄마.”
안방 방문이 열린 틈으로 보일 듯 말듯 불빛이 새어 나왔다. 최서진은 그 앞을 서성거리다가 문을 열었는데 곧바로 침대에 누워있는 여자가 보였다.
‘이렇게 큰 인기척에도 아무 반응이 없었단 말이야? 정말 아픈 건가?’
황급히 달려온 사랑이는 최서진의 옆을 지나치며 재빨리 침대로 달려가 조심스럽게 온세라의 손을 잡았다. 엄마라고 부르기도 전에 깜짝 놀라 그대로 얼어붙었다.
“엄청 뜨거워요.”
최서진은 망설임 없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다.
가까이에서 보니 베개옆에는 누가 가져다줬는지 모를 얼음주머니가 있었다.
최서진은 손을 뻗어 온세라의 이마를 만졌는데 계란을 삶을 수 있을 정도로 열이 심했던 탓에 근처에 가기만 해도 고열인 게 느껴졌다.
‘어젯밤까지 멀쩡하던 사람이 갑자기 왜 이래?’
“아빠, 엄마 왜 이래요?”
“사랑아, 얼른 병원으로 가봐야 할 것 같아. 넌 삼촌한테 전화해서 얘기해줘.”
말을 마친 최서진은 온세라를 품에 안은 채 성큼성큼 밖으로 달려 나갔다.
그 시각 병원의 응급실.
최서진이 온세라를 안고 들어오는 모습은 병원에 있던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랑이의 전화를 받았던 김찬혁은 일찌감치 응급실에서 대기하고 있었는데, 최서진이 온세라를 안고 들어오자 저도 모르게 욕설을 퍼부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에요? 설마 세라 씨한테 또 무슨 짓 했어요? 안 그래도 몸이 약한 사람인데 왜 괴롭히지 못해서 안달이냐고요. 힘들게 하지 말고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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