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5장
온세라는 잠깐 멈칫하더니 입을 열었다.
“난 그냥 빨리 하준이를 데리고 가고 싶은 것뿐이에요. 식당에 보는 눈이 너무 많아요.”
“보든지 말든지 상관없어 난. 혹시 남들이 볼까 봐 무서운 거야?”
“아니요? 내가 뭐 무서울 게 있다고.”
“그럼 밥 먹자.”
최서진의 심플한 대답에 온세라는 말문이 막혔다.
[뭐니 뭐니 해도 본처가 좋죠. 게다가 두 아이까지 있으니 재결합할 거예요.]
[너무 잘 어울려요. 어떻게 봐도 잘 어울리잖아요.]
[크리스 씨는 성격도 좋아서 동료들도 다 좋아하거든요.]
[친엄마가 돌아오니 아가씨의 성격도 좋아졌어요. 역시 친엄마가 가르쳐야 되나 봐요. 새엄마는 너무 과분하게 띄워줄 줄밖에 모르잖아요. 그랬다간 자만에 빠져 장래를 망칠 거예요.]
[...]
단톡방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나서서 자기의 생각을 공유했다.
이때 온미라가 최서진에게 도시락을 챙겨주기 위해 사무실로 왔다. 핸드폰으로 채팅창을 보고 있던 그녀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미라 씨, 대표님께서 잠시 자리를 비우셨는데 기다리시겠어요?”
비서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사실대로 말하지 못하고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핸드폰에서 눈을 뗀 온미라가 담담하게 웃어 보이며 말했다.
“아니에요. 안 계시면 됐어요. 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
“네, 그럼 1층까지 모셔다드릴게요.”
“엘리베이터가 왔으니까 괜찮아요. 혼자 내려갈 수 있어요.”
온미라가 엘리베이터에 들어가는 것까지 확인한 비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동료들에게 말했다.
“대표님은 무슨 생각인 걸까요? 크리스 씨에 온미라 씨까지... 둘 사이에 껴서 저희가 난처하잖아요.”
“뭐가 난처해요? 온미라 씨 회사에 안 온 지 오래됐잖아요.”
“그렇긴 하죠.”
지난 몇 년 동안 온미라는 시간만 나면 점심을 사 들고 회사로 와서 생색을 냈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오지 않거나, 온다고 해도 최서진을 만나지 못하거나 둘 중 하나였다.
‘어떻게 된 일이지?’
동료가 조용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제 생각에 온미라 씨의 약혼녀 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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