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2장
“누가 아빠랑 나간대요? 아빠, 어떻게 동생에게 이럴 수 있어요?”
‘동생?’
최서진은 깜짝 놀랐다.
온세라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그때 사랑이가 오르골을 잡으며 큰 소리로 외쳤다.
“이건 동생이 처음으로 나한테 준 오르골인데 어떻게 망가뜨릴 수 있어요! 한두 번도 아니고! 너무해요!”
최서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것 때문에 이렇게 화난 거야?”
“그게 아니면 또 뭐가 있어요! 그리고!”
사랑의 목소리는 점점 더 커졌고 작은 어깨까지 들썩거리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울음을 터뜨렸다.
“나한테 동생이 있다는 사실을 왜 말해주지 않는 거예요?”
그 시각 온세라의 품에서 벗어난 하준은 천천히 걸어가 사랑의 작은 손을 잡고 다독여주었다.
“괜찮아, 내가 다시 사줄 테니 울지마!”
온세라는 무언가에 머리를 맞은 듯했다.
순수한 아이들의 세계는 어른들처럼 복잡하지 않았기에 결국엔 하준이의 위로로 사랑이가 진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서진은 여전히 못마땅한 얼굴이었다.
두 아이가 비서를 따라 휴게실로 향하자 최서진의 사무실에는 이제 최서진과 온세라만 남았다.
“미안해요. 하준이가 올 줄은 몰랐어요.”
“사과 한마디로 넘어가겠단 거야?”
최서진의 목소리가 급격히 차가워졌다.
“너도, 네 아들도 참 대단하군. 사랑이를 이용할 줄은 몰랐어.”
그 말에 온세라는 눈살을 찌푸렸다. 할 말은 많았지만, 굳이 하지 않았다.
“사람을 시켜 하준이를 데려갈게요. 너무 오래 머물지는 않을 거예요.”
“그러든지.”
최서진은 다시 컴퓨터로 시선을 돌린 채 더 이상 그녀를 보지 않았다.
한편, 온세라는 사무실에서 나와 강한나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
‘도대체 어딜 간 거지?’
온세라가 막 엘리베이터에 타려는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강한나인 줄 알았던 온세라가 통화버튼을 누르자 수화기 너머에서 익숙하면서도 낯선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온세라.”
5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온재혁의 목소리는 여전히 엄숙했다.
“어디야? 지금 좀 만나.”
휴대폰을 쥔 그녀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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