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2장
깔끔한 흰색 정장을 입은 온세라는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면서 사람들 틈 사이를 지나 온미라의 곁에 섰다. 그녀는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오랜만이네, 미라야.”
온미라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주먹을 꽉 쥐었다.
‘온세라가 돌아왔다니. 게다가 말까지 할 수 있다고?’
엄청난 충격 때문에 온미라는 잠깐 말문이 막혔다.
온세라는 카메라 앞에서 태연하게 말했다.
“자기소개부터 하겠습니다. 전 최정 그룹에 새로 부임한 마케팅팀 본부장 크리스입니다. 이번에 최정 그룹을 대표하여 전람회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온미라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온세라가 최정 그룹에 새로 부임한 마케팅팀 본부장이라니.
“강성 제약회사 연합회에서 공동으로 준비한 신약 전람회인 만큼, 모두 신약에 초점을 맞춰주셨으면 합니다. 이번 전람회에서 보게 될 약들은 전부 제약 업계 연구자들이 인류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 연구한 약들입니다. 무의미한 것들 때문에 주객이 전도되는 일은 부디 없었으면 합니다.”
온세라의 말에 기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온미라는 안색이 좋지 않았다.
그녀는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기회를 간신히 얻었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최서진의 약혼녀라는 타이틀을 빌려서 인터뷰하여 결혼을 재촉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난데없이 온세라가 나타날 줄은 몰랐다.
“거기 서!”
기자들을 피해 온미라는 온세라를 쫓아가서 그녀를 불러 세웠다.
온세라는 멈춰 선 뒤 말했다.
“무슨 일 있어?”
온미라는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말도 못 하던 사람이 갑자기 말할 수 있게 될 줄은 몰랐네. 난 내가 잘못 들은 줄 알았잖아.”
온세라가 말했다.
“아버지가 너한테 얘기를 안 해주셨나 보네. 나는 태어날 때부터 말을 못 한 게 아니었어.”
온미라는 경계 가득한 얼굴로 주먹을 쥐었다.
“떠났으면서 왜 다시 돌아왔어? 게다가 최정 그룹의 마케팅팀 본부장이 되었다고?”
5년 전, 온세라는 이 세상에서 증발했고 온미라는 지난 5년간 최서진의 곁을 지켰다. 이제 곧 최씨 집안에 시집갈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이때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