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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남진이가남진
By: Webfic

제301장

최서진이 화를 내려고 하는데 갑자기 수술실 문이 벌컥 열리면서 간호사가 안에서 나왔다. “환자 가족분 계신가요?” “접니다.” 최서진은 곧바로 앞에 나섰다. 간호사는 그를 힐끗 보고 말했다. “환자분이랑은 무슨 사이세요?” “남편입니다.” “아기가 지금 탯줄에 목이 감긴 상태라서 자연분만은 어려워요. 제왕절개 준비하셔야 할 것 같아요. 이쪽으로 와서 사인하세요.” 최서진의 동공이 살짝 떨렸다. “위험이 따르나요? 산모 상태는 어떻죠?” “아이를 낳는 건 원래 위험이 따르는 일이에요. 게다가 환자는 조산이에요. 태아 위치 이상이라 제왕절개를 할 수밖에 없어요. 얼른 사인하세요.” 최서진은 펜을 쥐고 수술 동의서에 자기 이름을 적었다. 수술실 조명은 계속 켜져 있었고, 최서진은 줄곧 복도에 서 있었다. 시간은 1분 1초 흘렀다. 맹효연을 포함한 모든 이들이 더는 버티지 못할 때쯤이 되어서도 최서진은 여전히 꼿꼿이 선 채로 수술실 문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새벽이 되어서야 수술실 조명이 꺼졌다. 간호사는 병실에서 이불에 싸인 아이를 들고나왔다. “축하해요. 딸을 낳으셨어요.” 최서진은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산모는요?” “모녀 모두 무사해요.” 최서진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고개를 숙여 간호사의 품에 안긴 아이를 보았다. 아이는 너무 작았고 눈도 못 뜬 데다가 피부도 빨갰다. 아이를 본 순간, 최서진은 오랫동안 얼었던 마음이 서서히 녹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는 아이의 얼굴에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그의 첫 아이는 딸이었다. 마취가 풀린 뒤, 온세라는 기절한 듯 잠을 자고 난 후에야 깨어났다. 그녀가 깨어났을 때는 이미 깊은 밤이었다. 손을 움직여 보니 누군가 그녀의 손을 잡고 있었다.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병상에 엎드려서 잠을 자는 남자를 발견했다. 최서진은 곧바로 잠에서 깼다. 항상 차갑기만 하던 그의 눈빛이 잠기운 때문에 약간 풀려 있었다. 온세라가 자신을 보고 있자 최서진은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물었다. “괜찮아? 내가 의사 선생님 불러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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