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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남진이가남진
By: Webfic

제279장

“사람을 살리려고.” 심안희가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지만 눈빛에서 연민이 느껴졌다. 만약 직급 제한과 파일 보존 기간만 아니었으면 이 서류를 진작에 온세라에게 줬을 텐데 말이다. 그랬다면 그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온미라와 함께 병원에서 나간 최서진은 그 뒤로 며칠간 나타나지 않았다. 온세라는 병실에 감금되어 있었다. 아무리 나가서 걷고 싶어도 진여화가 그 뒤를 바짝 따랐다. 멀리서 김찬혁을 여러 번 마주치게 되었지만 그때마다 진여화는 그녀를 끌고 병실로 돌아왔다. 혹시 저번과 같은 일이 발생할까 봐 무서웠기 때문이다. 문을 닫은 진여화가 한숨을 내쉬었다. 식판에 올려진 밥과 반찬에 거의 손을 대지 않았기 때문이다. “진 집사님.” 복도에서 김찬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진여화가 김찬혁을 구석으로 데려갔다. “김 선생님, 저도 도와드리고 싶지만 전에 대표님이 경고했어요. 한 번만 더 만나면 저는 죽은 목숨이에요.” “집사님, 그런 뜻이 아니에요.” “그러면...” “요즘 어때요?” “상태는 괜찮아요. 밥을 적게 먹긴 하지만 전처럼 아무것도 입에 대지 않는 것보다는 나아요.” “다행이네요.” 김찬혁이 자료 하나를 진여화에게 건네주며 다급한 기색으로 말했다. “이거 세라 씨한테 전해주세요.” 진여화가 멈칫하며 물었다. “이게 뭔데요?” “걱정하지 마세요. 형이 이걸 본다고 해도 진 집사님을 탓하지는 않을 거예요. 일단 그냥 세라 씨한테 전해주세요. 모든 일이 제자리를 찾을 수도 있어요.” 진여화는 반신반의한 표정이었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진 집사님, 고마워요.” “고맙긴요. 사모님은 제가 만나봤던 고용인에서 제일 착한 사람이었어요. 저한테 큰소리 한번 친 적 없는 사람인데 저도 빨리 나았으면 좋겠어요.” “김 선생님, 그러면 이제 가볼게요.” 진여화가 서류를 들고 병실로 들어갔다. 온세라가 창가에 앉아 외국어책을 보고 있었다. 매일 병실에서 나가지도 못하니 책이 유일한 낙이었다. “사모님, 아까 김 선생님 다녀갔어요. 뭐 좀 전해주고 싶다고 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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