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4장
진우경은 눈을 뜨자마자 옆을 지키고 있는 하수영을 발견했다.
“내가 왜 여기 있어요?”
“쓸데없는 소리. 뇌진탕 왔는데 병원이 아니면 화장터에 있겠어요?”
진우경이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아직도 머리가 윙 했다.
“기억났어요. 최서진, 최서진 그놈이 데려온 사람한테 맞은 거죠?”
“아, 세라 누나는요? 누나는 어떻게 됐어요?”
진우경이 정신을 번쩍 차렸다.
“최서진이 데려간 거죠? 지금 당장 최서진 찾으러 갈 거예요.”
하수영이 그를 막아서며 젖 먹던 힘까지 써서 그를 다시 침대로 밀어 넣었다.
“찾긴 뭘 찾아요? 지금 그 몰골로 누굴 찾는다는 거예요?”
“세라 누나가 그 나쁜 놈한테 끌려갔는데 보고도 못 본 척하라고요?”
“세라 언니 괜찮아요. 지금 남교 별장에 있어요. 아까 몰래 가서 보고 왔어요.”
하수영의 표정이 복잡해졌다.
“근데 지금은 나를 보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아서 안 들어간 거예요.”
진우경이 힘껏 침대를 내리쳤다.
“도대체 세라 누나한테 무슨 짓을 하려고 그런대요? 이혼했으면서 왜 놓아주지 않는 거냐고요. 할머니 장례식에서 난동 부리기나 하고.”
“이 일은 내가 직접 가서 물어볼게요. 상관하지 마요.”
“그런 사람이랑 말이 통할 것 같아요? 사람도 아닌데 사람 말을 듣겠냐고요?”
“무슨 오해가 있을 거예요.”
“수영 씨,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에요? 길러준 은혜 때문에 시비도 안 가리는 거예요?”
하수영의 표정이 순간 변하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래요. 나 시비 못 가려요.”
하수영은 눈시울이 붉어진 채로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하지만 이내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꾹꾹 눌러 담았다.
“할머니는 걱정하지 마요. 돌봐줄 사람 보냈으니까.”
이 말을 뒤로 하수영은 가방을 챙겨 뒤도 돌아보지 않고 병실에서 나갔다.
진우경은 그런 하수영의 뒷모습을 보며 지끈거리는 머리를 문질렀다. 막말을 내뱉은 게 너무 후회되었다.
하수영에게 최서진은 길러준 은인 같은 존재였다.
최서진이 정말 극악무도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다른 사람처럼 손가락질할 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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