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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남진이가남진
By: Webfic

제262장

“사모님, 몸에 난 상처는...” 도우미가 온세라의 목욕을 도와주다가 몸에 난 찰과상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경성에서 얻은 상처였다. 요즘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더니 감염이 된 것이다. 온세라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욕조에 누워 천장에 달린 샹들리에를 바라봤다. 눈앞이 반짝거리는 게 어지러울 정도였다. 반년 남짓한 사이에 일어난 일들이 마치 주마등처럼 머리에서 스쳐 지나갔다. 할머니의 병을 고쳐주기 위해서 온미라를 대신해 최서진과 결혼했지만 그녀를 놓아주려 하지 않는 최서진 때문에 할머니를 죽게 만들었다. 뿌린 대로 거둔다고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었다. 샤워를 마친 온세라를 도우미가 부축해 침대에 눕혔다. “사모님, 일단 푹 쉬세요. 대표님은 아까 나갔습니다. 오늘 돌아오실지 모르겠네요.” 이를 들은 온세라는 이불을 덮고 침대에 누웠다. 최서진의 행방은 전혀 궁금하지 않았다. 이를 본 도우미가 한숨을 내쉬더니 방문을 닫고 나갔다. 한편, 강변은 밤바람이 산들산들 불어왔다. 온미라는 고급 세단의 엔진 소리에 얼른 몸을 돌렸다. “서진 오빠.” 최서진은 까만 슈트를 입고 있었는데 어두운 밤과 혼연일체였다. “물건은?” 온미라가 이를 악물었다. “물건은 가져왔어요. 하지만 서진 오빠. 일단 무슨 설명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며칠째 오빠 일로 여기저기 달아 다녔는데 나오자마자 언니 보러나 가고.” “언니 못 잊을 거면 왜 나랑 약혼한 거예요?” “이름이 온미라니까.” 최서진이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말했다. “처음부터 내가 결혼할 사람은 너야. 온세라가 아니라.” 온미리가 멈칫했다. “결혼하기 싫으면 지금도 늦지 않았어.” “그런 말이 아니잖아요.” 온미라가 순간 당황했다. “나야 당연히 결혼하고 싶죠. 근데 언니가...” “근데는 없어. 탓할 사람은 너희 아버지야. 처음부터 온세라를 우리 최씨 가문에 보내면 안 되는 거였어. 나 최서진이 건드린 여자면 평생 내 여자야. 이혼해도 마찬가지고.” 얼음장 같은 한마디가 차가운 바람을 타고 온미라의 귀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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