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장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하는 법. 온세라는 차분하고 당당한 눈빛으로 온미라를 조용히 바라보았다.
온재혁이 온미라를 관여할 수 없으니 양쪽의 압력이 모두 그녀에게 떨어졌다, 그녀는 언제까지나 이렇게 앉아서 죽음을 기다릴 수 없다고 생각했다. 정말 문제가 생긴다면 최서진은 반드시 자신을 밖으로 내던질 것이다!
온미라는 화가 치밀어 손을 뻗어 휴대전화를 낚아챘다.
“핸드폰 이리 내.”
‘방심했어, 이 녹음은 절대 남겨서는 안 돼.’
온세라는 급하게 피하다 뒤에 있던 과자 접시를 뒤집었다.
접시가 땅바닥에 떨어져 산산이 부서졌다.
“왜 그래, 미라야?"
거실에서 소시연의 묻는 소리가 들렸다.
온미라는 상황이 급해지자 온세라가 방심한 틈을 타 휴대전화를 빼앗아 그대로 물속에 던졌다. 콸콸 쏟아지는 물줄기가 순식간에 핸드폰을 내리쳤다.
핸드폰을 빼앗던 온미라는 온세라를 안아 땅바닥을 향해 내동댕이쳤다.
“악.”
비명이 부엌에 메아리쳤다.
“어떻게 된 거야?”
음침한 남자 목소리가 부엌 입구에서 들려왔다.
언제 돌아왔는지 모르지만 최서진도 공교롭게도 이 다툼을 목격했다.
온세라는 밑에 깔린 채 고통스럽게 고개를 들었다. 마침 소시연과 최서진 두 사람이 나란히 걸어 들어왔다.
최서진의 큰 체구가 소시연의 뒤에 서니 마치 위엄 있는 산처럼 느껴졌다.
온세라는 자기도 모르게 움찔했다.
온세라가 해명도 하기 전에 바닥에 앉은 온미라가 먼저 울음을 터뜨렸다.
“서진 오빠, 저 손에 피 나요.”
소시연이 호들갑떨며 물었다.
"어떻게 된 거야?”
온미라의 손이 깨진 도자기 조각에 눌려 손바닥에서 새빨간 피가 배어 나와 뚝뚝 땅에 떨어졌다.
“언니가 아픈 걸 보고 도와주려고 했는데 왜 밀었는지 모르겠어요. 서진 오빠 너무 아파요...”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사실이 바뀌었잖아!’
온세라는 안색이 창백해진 채 자기도 모르게 최서진을 향해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온미라의 이런 졸렬한 연기를 최서진이 믿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
최서진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소시연의 옆을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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