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8장
3일째 되는 날 점심 무렵에 온세라는 갑작스러운 전화를 받았다.
“지금 어디예요?”
심안희의 목소리는 힘없고 쉰 듯했는데 확실히 평소와는 달랐다.
온세라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주춤했다.
“말 못 한다는 거 잠시 잊었어요. 주소를 보내줄 테니까 한 번 오세요.”
‘무슨 일이 생겼나?’
“태하 씨가... 죽었어요.”
죽었다는 말이 전화기 너머로 선명하게 들려왔고 심안희의 암울한 목소리에는 울먹거림이 섞여 있었다.
온세라는 순간 손을 떨었다.
‘탁.’
핸드폰이 바닥에 떨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
병원 안치실.
온세라가 비틀거리며 도착했을 때, 기태하의 얼굴에는 이미 흰 천이 덮여 있었다.
심안희는 옆에 서서 몇 명의 경찰에게 무슨 말을 하고 있었는데 온세라가 온 것을 보자 순간 얼굴에는 그늘이 졌다.
“난 세라 씨가 안 올 줄 알았어요.”
온세라의 머릿속은 하얘졌고 떨리는 두 손으로 흰 천을 잡아당겼다. 기태하의 준수한 얼굴은 더없이 창백했고 입술에는 조금의 핏기도 없었다.
‘털썩.’
온세라는 바닥에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아니야!’
‘이건 말도 안 돼!’
“살인이에요. 만약 내가 태하 씨 핸드폰에 위치추적을 설치하지 않았다면 경찰이 그렇게 빨리 찾지 못했을 거예요.”
심안희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강성 서쪽 교외에서 누군가가 칼로 목을 베었대요. 과연 누가 그랬을까요?”
온세라는 심안희의 목소리가 아예 들리지 않았고 그렇다고 펑펑 울지도 못했다. 온순하고 차분한 얼굴은 마치 로봇같았고 지금 눈 앞에 펼쳐진 모든 것에 무감각했다.
그녀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그저 악몽이길 바랬다.
심안희는 그녀를 땅에서 끌어당겼고 애써 단전에서부터 올라오는 분노를 참으려고 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고함을 질렀다.
“야, 내가 지금 너한테 말하고 있잖아. 태하 씨가 고의로 살해당했다고!”
온세라는 마침내 정신을 차리더니 멍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심안희를 바라보았다.
[왜요?]
“뭐가 왜야? 태하 씨 강성에서 아는 사람 별로 없어. 우리 같은 오랜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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