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0장
온세라가 방금 다친 일이 떠오르자 최서진은 눈살을 찌푸리지 않을 수 없었다.
“다 낫지도 않았는데 어딜 그렇게 돌아다닌 거야? 여길 다 뒤집을 생각이야?”
[그냥 조용한 곳에 있고 싶었어요.]
“조금 있다가 바로 집으로 가. 여기에는 더 이상 네가 할 일이 없어.”
[네.]
최서진이 떠나는 뒷모습을 보고서야 온세라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기침 소리도 점점 잦아들기 시작했고 당황함을 뒤로한 채 차분하게 냉정함을 되찾았다.
도서관 확장을 위한 기공식에서 온세라는 최지아가 사람들 몰래 약 먹는 걸 발견하게 되었다. 나중에 그 약이 엽산인 걸 깨닫고선 백프로 임신했을 거라고 예상했다.
몰래 약을 먹었다는 건 뭔가 숨기려는 의도가 있는 게 분명했기에 정호인의 아이일 가능성은 현저히 적다.
예전에 있었던 일까지 더해서 말하자 정호인은 완전히 이성을 잃게 되었다. 하긴 자신의 약혼녀가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임신했는데 어찌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겠는가. 전형적인 부잣집 도련님인 정호인은 아마 더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
최지아의 약혼식은 의심할 여지 없이 해프닝이 되었다.
온미라도 많이 놀랐지만, 최지아의 ‘절친’이자 현장에 있는 유일한 의사여서 어쩔 수 없이 병원까지 동행했다.
수술실 문 앞에서 온미라는 최지아의 어머니를 계속 위로했다.
“어머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 병원 최고의 산부인과 의사가 직접 집도를 하니 아무 문제 없을 겁니다.”
최지아의 어머니는 불편하고 당황스러운 마음이 동시에 밀려온 듯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지아가 이렇게 큰 사고를 칠 줄 누가 알았겠니... 얘 아빠는 지금 정씨 가문에서 손이 발이 되도록 빌고 있어. 정말 체면이 바닥까지 떨어질 판이야.”
온미라는 씰룩이는 입가를 간신히 억제했다.
최지아와 정씨 가문의 혼사가 완전히 끝났다는 생각에 기분이 상쾌했다. 어쩌면 최지아는 앞으로 강성에서 지낼 면목이 없을 것이다.
괜히 친하게 지내다가 안 좋은 기운이라도 옮겨붙을까 부랴부랴 핑계를 대고 자리를 피했다.
막 복도 입구에 다다르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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