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5장
최서진은 무덤덤하게 온세라를 바라봤다.
“아무리 자책하고 괴로워도 그렇지 며칠 동안 이렇게 소란을 피우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네 친구는 너 때문에 다리 하나를 잃었어. 네가 이런 모습을 하고 있으면 퍽이나 좋아하겠다.”
그 말을 들은 온세라는 고개를 번쩍 들었고 동공이 급격하게 움츠러들었다.
김찬혁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형, 도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얘기하려면 길어. 세라 좀 괜찮아지면 다시 얘기하자.”
김찬혁은 여전히 의심을 품고 있었다.
품에 안겨있던 온세라는 다시 그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힘없이 손짓했다.
[이제 그만 놓아줘요.]
김찬혁은 흠칫 놀랐다.
그러나 그가 온세라를 놓아주기도 전에 최서진이 다가와 번쩍 안았다.
“아직 다리 부상이 다 낫지 않았으니까 최대한 걷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최서진의 품에 안긴 온세라는 밀려오는 싸늘함에 몸을 부르르 떨고선 무의식적으로 벗어나려 발버둥 쳤다.
바로 그때 귓가에 나지막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남은 다리마저도 부러뜨리고 싶으면 발버둥 쳐봐. 경고하는데 얌전히 있는 게 좋을 거야.”
온세라는 여전히 겁에 질려 몸을 떨고 있었다.
그렇게 최서진에게 안긴 채 위층으로 올라갔다.
안겨있음에도 불구하고 온세라는 추위를 느꼈고, 온몸의 신경이 곤두서는 듯 자그마한 움직임에도 무너질 것처럼 정신이 피폐해졌다.
“기태하 씨 진찰 결과 나왔어. 분쇄성 골절이래.”
온세라는 얼굴이 창백해졌다.
[최서진, 당신은 정말 미쳤어.]
“그건 시집온 첫날에 알았어야 했어. 나랑 거래하는게 쉬운 일인 줄 알았나 봐? 네가 누릴 모든 것들이 다 내가 준거잖아. 그러니까 오늘부터 순순히 내 말 들어.”
최서진은 싸늘한 눈빛으로 온세라를 바라봤다.
“태하 씨가 평생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게 괜찮다면 내 말 듣지 않아도 좋아.”
온세라는 격렬하게 몸을 떨었다.
그녀를 내려놓은 후 최서진은 서류 한 장을 테이블 위에 던졌다.
“주식양도 계약이야. 사인하면 오늘부터 넌 온씨 그룹의 대주주로 이사회에 참여하게 될 거야.”
온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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