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4장
제약회사에서 나온 온세라는 온재혁과 작별했다.
운전하여 단지를 떠나던 온세라는 갑작스럽게 차를 세우고 차에서 내려 길가에 있는 나무를 잡고 헛구역질을 해댔다.
온재혁이 엄마를 죽음으로 내몰던 사실을 생각하니 그를 천 번이고 칼로 찔러 죽여버리고 싶었다.
방금 자신에게 아부를 하던 온재혁의 모습에 온세라는 속이 울렁거리고 구역질이 나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다.
최정그룹.
“온 팀장님, 이쪽이 팀장님 사무실입니다.”
맹효연이 온세라를 데리고 재무팀 사무실을 지나며 말했다.
“다들 하던 일 잠시 멈추세요. 이분은 새로 부임하신 재무팀 부팀장이에요. 다들 인사해요.”
재무팀 직원들이 몸을 일으켜 인사를 건넸다.
“팀장님 안녕하세요.”
맹효연이 미리 언질을 했는지 재무팀의 직원들은 온세라가 벙어리라는 사실에 놀라지 않고 다정하게 그녀를 맞았다.
온세라는 사람들과 인사를 하고는 사무실로 향했다.
최서진이 그녀를 이쪽으로 부른 건 그저 보여주기 식에 불과했다. 사실 그녀가 처리할 일은 없었기 때문에 직원들과 엮일 일도 없을 것이다. 그녀는 온씨 그룹의 동향만 잘 살피면 되었다.
“똑똑똑.”
노크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든 온세라는 익숙한 얼굴과 마주했다.
하수영이었다.
하수영은 그녀를 보고는 전혀 놀라는 기색이 없었다.
사무실 테이블 앞에 꼿꼿하게 선 하수영은 문서 하나를 온세라의 테이블에 놓으며 미소를 지은 얼굴로 말했다.
“온 팀장님, 이건 사장님께서 전해주라는 문서입니다. 또 뭐 필요한 거 있냐고 물으시던데요?”
온세라는 문서를 뒤적이다 다시 자리에 놓았다.
[이건 법무팀에 가져가야 할 자료인데요? 잘 못 전달한 거 아니에요?]
“그럼 제가 잘 못 전달했나 보네요.”
온세라가 하수영을 지긋이 바라보다가 물었다.
[혹시 일부러 이러는 건가요?]
포스트잇에 쓰여있는 정교한 글씨체가 하수영의 눈에 들어왔다.
“언니 똑똑한데요!”
하수영이 히죽 웃으며 말했다.
“사장님이 안 계셔서 너무 심심하단 말이에요. 다른 비서님 말 들어보니 재무팀에 새로 부팀장이 왔다더군요. 그래서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