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3장
어둠이 길게 드리운 밤.
저녁 식사를 마친 최서진은 하수영을 집에 데려다주고 나서야 집으로 돌아갔다.
맹효연은 백미러로 그를 한참이나 보더니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사장님, 최근 회사에 말이 많아요.”
“다들 뭐라는데?”
“사장님과 하수영 씨를 두고 그러죠. 어린 아가씨를 비서로 두고는 그렇고 그런...”
“그런 것까지 나한테 보고를 해야 돼? 일 처리 할 줄 몰라?”
맹효연은 창백해진 얼굴로 얼른 변명했다.
“제 말은 그런 뜻이 아니라... 이사회 최진산 일당들이 줄곧 사장님이 뭐 하나만 걸리길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고요.”
최서진이 덤덤하게 말했다.
“상관없어. 다음 달이면 수영이 개학하니까 회사에 올 일도 적을 거야.”
맹효연은 하려던 말을 삼켰다.
‘사장님은 대체 무슨 생각이지?’
한편. 온세라가 사직서를 냈고 최정그룹에 입사했다는 사실은 빠르게 온씨 그룹에 퍼져 온재혁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최서진이 예상했던 대로 온세라의 입사가 이루어지자마자 온재혁이 그녀에게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온성제약회사.
눈부신 햇살과 거세게 부는 바람에 차에서 내린 온세라는 한참이나 눈을 찡그리고 나서야 멀리서 자신을 향해 손을 흔드는 누군가를 발견했다.
“세라야. 여기 네가 어릴 때 왔던 곳이야. 기억하니?”
제약회사 내부를 거닐며 온재혁이 말했다.
그의 옆에서 나란히 걷는 온세라는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여긴 온씨 그룹 중 유일하게 강성에 있는 제약회사였는데 다른 곳들은 모두 인건비와 임대료 원인으로 인해 비교적 먼 곳에 위치했다.
“예전에 온씨 그룹의 후계자들은 모두 의학을 배웠어야 했어. 이건 가훈이라고. 너도 알지?”
[네.]
“하지만 지금은 달라. 우린 연구팀이 있잖아. 또한 상장 회사이기도 하고. 해서 후계자들에게 더욱 중요한 건 관리 능력이란다. 간단하게 말하면 회사를 누구에게 넘길지는 내 말 한마디로 결정된다는 뜻이지.”
[무슨 얘기가 하고 싶으신 건데요?]
“세라야, 내가 왜 미라를 회사에 들이지 않는지 아니?”
온세라는 고개를 저었다.
“걔는 경영을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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