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화
날씨는 점점 추워지고 있었다.
백기훈은 이번 대회에서 최종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그날 밤 반 친구들을 모두 불러 모아 술자리를 가졌다.
식사 중 모두가 백기훈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음 날 점심, 백기훈은 모든 룸메이트와 연합 기숙사 여학생들을 초대해 함께 식사했다.
백기훈은 강원우를 따로 초대하려 했지만 강원우는 정중히 사양했다.
결국 백기훈은 좋은 술 두 병과 짭짤한 안주 몇 가지를 준비해 달빛이 밝은 밤에 옥상에서 강원우와 함께 술을 마셨다.
평소 조용한 백기훈은 술을 마시면 소처럼 마시는 모습에 강원우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술을 마시다가 백기훈은 눈물을 흘리며 횡설수설하기 시작했다. 결국 강원우 앞에서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그의 스트레스는 너무 컸다. 무거운 짐과 역할을 짊어지고 있었던 그는 오직 강원우 앞에서만 자신을 풀어낼 수 있었다.
대학 생활은 대체로 평온했다.
이틀 동안, 이웃 명주 기술 대학교에 다니는 배진호와 외지에서 의학을 공부하는 고경표는 각각 강원우에게 전화를 걸어 명주대학교에서 만나자고 했다.
고경표가 명주에 잠시 일이 있어 왔기 때문에 친한 친구끼리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 것이다.
세 사람이 다시 모이니 술이 빠질 수 없었다. 그들은 함께 식사하며 각자의 이야기를 나눴다. 자리에는 웃음과 술 향이 어우러졌다.
배진호는 술을 잘 못 마셨다. 두 잔만 마시고는 자신이 반장이 되었고 학생회에도 들어갔으며 몇 명의 미녀들과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그는 자신의 미래가 무궁무진할 것이라며 강원우가 자신을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고 큰소리를 쳤다.
고경표도 뒤지지 않았다. 그는 의학계의 권위자 밑에서 공부하고 있었고 노력만 한다면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을 연속으로 이수할 수 있어 장래가 밝았다.
강원우는 당시 성적을 쑥쑥 올려 1위를 차지하고 명주대학교에 입학했기 때문에 이 두 친구에게는 큰 부담이 되었다. 그들은 그 격차를 메우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했다.
유명한 교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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