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화
역시나 강원우는 조금 난처해했다. 백소연이 여전히 고압적인 태도를 보였다면 그는 무시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이렇게 애원하는 듯한 말투를 쓰자 주위의 시선도 있고 해서 결국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 작은 일로 여자를 괴롭히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지 않았다.
강원우는 백소연을 따라 강당을 나와 구석진 곳으로 향했다. 강원우는 담담하게 물었다.
“할 말 있으면 빨리해. 나도 할 일이 있어.”
백소연의 얼굴이 복잡해졌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너 요즘 아주 잘 지내고 있다던데?”
강원우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너도 보다시피 잘 지내고 있어. 사랑과 학업 모두 잘 되고 있지.”
“너!”
백소연은 강원우의 말에 화가 치밀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약간 울먹이는 듯했다.
“강원우, 내가 먼저 너를 찾지 않으면 너는 영원히 나를 찾지 않을 생각이었어?”
강원우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너를 찾아서 뭐 해? 나 화나게 하러? 나 그렇게 한가하지 않아.”
백소연은 강원우의 이런 태도에 완전히 화가 났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눈물을 참고 있었다.
“강원우, 너 정말 나쁜 놈이야. 내가 너를 영원히 무시해도 상관없어?”
강원우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했다.
“내가 신경 쓸 것 같아?”
백소연은 화가 나서 손을 올릴 뻔했다. 눈물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이 흘러내렸다.
‘맞아, 이 개자식, 나한테는 관심도 없으면서 다른 여자랑은 잘 지내고 있지. 요즘 나는 살도 많이 빠졌는데 강원우는 전혀 신경도 안 쓰네. 나한테 전혀 관심 없는 것 같아.’
백소연은 눈물을 닦으며 감정을 추슬렀다.
“좋아, 다시 한번 물어볼게. 너랑 안소희는 무슨 사이야?”
강원우는 자랑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내 여자 친구야.”
백소연은 또다시 눈물이 흘렀다.
“강원우, 이 나쁜 놈! 우리 아직 헤어지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다른 여자랑 사귈 수 있어?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어?”
강원우는 뭔가 깨달은 듯한 표정을 지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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