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화
안소희는 예전부터 이해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꺼내 들었고 강원우는 별다른 망설임 없이 그녀를 도와주기로 했다.
안소희는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이었지만 그런 점이 오히려 그녀를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그녀는 은은한 향기를 풍겼고 균형 잡힌 몸매와 부드러운 분위기까지 갖추고 있었다. 그런 그녀와 나란히 앉아 공부하다 보니 강원우도 모르게 미묘한 감정이 스며들었다.
가끔 손끝이 스칠 듯 말 듯했고 그럴 때마다 왠지 모를 설렘과 묘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마지막 문제까지 해결한 후, 강원우가 물었다.
“이제 이해했어?”
그러나 안소희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이상하게 생각한 강원우가 고개를 돌려보니 안소희는 멍하니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깊고 맑은 눈동자에는 어딘가 특별한 감정이 담겨 있었다.
마치 밝은 달빛이 창가를 비추듯 그녀의 눈빛이 강원우의 마음을 비추는 것 같았다.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던 그녀를 깨우듯, 강원우는 가볍게 손을 흔들며 물었다.
“방금 내가 뭐라고 했는지 들었어?”
안소희는 갑자기 정신을 차린 듯 당황한 표정으로 얼굴을 붉혔다.
“어... 들었어.”
그러나 강원우는 이미 그녀가 딴생각하고 있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정말? 다시 한번 설명해 줄까?”
안소희는 부끄러워하며 고개를 숙였다.
“아니야! 괜찮아. 이제 가자!”
강원우는 그녀의 책을 대신 정리해 주었고 두 사람은 함께 도서관을 나섰다.
이미 밤이 깊어, 캠퍼스에는 고요함이 감돌았다. 서늘한 밤공기 속에서 두 사람은 나란히 걸었다.
안소희는 조용히 강원우를 힐끔힐끔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빛 속에는 소녀다운 수줍음과 기대감이 함께 담겨 있었다.
한참을 걷던 중, 안소희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강원우, 사실 넌 정말 좋은 사람이야. 그런데... 왜 이태균이나 유재혁이 너를 안 좋게 말하는 걸까? 혹시 무슨 오해가 있는 거야?”
강원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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