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화
똑똑한 간수연은 바로 강원우의 말에 숨긴 뜻을 알아챘지만 서러움과 분노가 더해졌다.
“그게 이유야?”
강원우는 난처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간수연은 그를 보면서 마음속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북받쳐 올라왔다.
하지만 지금 두 사람의 대화를 들은 학생들의 마음속에 일어난 큰 물결은 순식간에 거센 파도로 변했다.
세상에!
그들이 잘못 들은 거 아니지?
간수연의 표정과 그녀가 내뱉은 말을 들어보니, 강원우와 간수연은 동창일 뿐만 아니라 그들의 관계는 강원우가 말했던 그럭저럭한 사이가 아닌 것 같았다.
제삼자로서 그들의 구체적인 관계를 알 수 없지만, 그들의 대화 내용이 많은 상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손재훈과 임태성 등은 강원우가 의리가 없다고 크게 욕했다. 나중에 기숙사로 돌아가면 그와 간수연 사이에 있었던 부러운 이야기들을 캐묻기로 다짐했다.
이태균과 유재혁, 그리고 여학생들은 얼굴색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 방금 그들은 간수연이 강원우와 알 리가 없고 같은 대학교에 있더라도 서로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이라고 비아냥거렸다.
그러나 지금 간수연이 강원우에 대한 태도는 모든 사람에게 둘의 관계가 범상치 않다는 것을 말해주었고 그들의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그들의 뺨을 세게 때린 것처럼 그들을 민망하게 만들었고 그들은 화가 났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백기훈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가 다시 사색에 잠겼다.
강원우는 다시 그의 생각을 바뀌게 하였다. 강원우는 자신의 정체를 깊숙이 숨겼고 겸손하면서도 비범해 보였다.
이 중에서 가장 화난 사람이 바로 백소연이었다.
그녀는 원래 강원우와 어제의 일을 따지려고 했는데 간수연이 모든 사람의 주목을 끌어갈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리고 간수연과 강원우는 보통 사이가 아닌 것을 눈치챘다. 이는 그녀의 인식과 예상을 완전히 뛰어넘었다.
그래서 늘 도도했던 백소연의 마음속에 불시에 알 수 없는 분노와 강원우에 대한 증오의 감정이 솟아올랐다.
음악학과의 장형우도 간수연과 강원우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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