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화
유도연은 백소연에게 물었다.
“쟤 농구할 줄 알아?”
이에 백소연은 나지막한 소리로 대답했다.
“꽤 잘해. 네가 말한 것처럼 그렇게 못한 축은 아니야.”
유도연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면서 하찮은 말투로 말했다.
“쟤는 농구팀에서 정수기 지키미나 하겠지. 아, 필요할 때 수건도 휘두르고.”
백소연은 미간을 찡그리며 대답하지 않았다.
유도연은 계속 비아냥거렸다.
“날 좋아하는 남자들 중에서 가장 형편없는 놈도 쟤 같은 촌뜨기보다 훨씬 좋아.”
유도연은 백소연이 정말 멍청하다고 생각했다.
‘저런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남자를 보배단지처럼 받들면서 허세를 부리기는. 힘들지 않아? 재벌 2세인 줄 알겠어.’
백소연은 유도연의 말에 반박하기도 귀찮았다. 가치가 없는 일이었다.
그녀는 다시 멀리 있는 강원우를 바라보았다. 어제 그의 분노로 일그러진 얼굴을 떠올리자 그녀의 얼굴색이 새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붉은 입술을 꽉 깨물고 떨어지려는 눈물을 간신히 참았다.
농구 경기장에서 호성수 코치는 다가오면서 선수들을 모이게 해서 전술을 설명해 주었다.
강원우가 가까이 다가오자 호성수는 눈을 희번덕거리면서 말했다.
“넌 생수나 가져와.”
그는 강원우를 안중에 두지도 않았다.
강원우는 호성수의 말에 대꾸하지도 않고 돌아서서 손재훈의 옆에 앉았다.
손재훈은 맞은편에 있는 음악학과 응원단을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음악학과 치어리더들이 모두 예쁘지 않냐? 하나같이 예뻐서 참을 수가 없네.”
마침 임태성도 다가오다가 이 말을 듣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우리 학과의 치어리더들도 예뻐. 간수연도 참가했다는 걸 잊었어? 간수연이 오면 진정한 여신이 뭔지 알게 될 거야.”
경영학과의 여학생 중 미녀의 비율이 높지 않지만 다른 학과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지는 않았다. 더구나 경영학과에 퀸카 등급의 미녀가 있다.
간수연의 이름을 듣자 손재훈은 즉시 활력이 넘쳤고 늑대 같은 눈빛을 번쩍거렸다.
“간수연이 치어리더로 되었지만 우리에겐 하늘의 별과 같아서 그저 보기만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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