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화
전화기 너머 설동민의 목소리는 꽤 심각했다.
“내 방으로 와.”
그는 한 마디만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이용진은 속으로 툴툴거렸다.
‘뭐야, 내가 무슨 잘못이라도 했나?’
이용진은 자세히 생각했지만 최근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천천히 교장실로 향했다.
그는 노크하고 들어오라는 대답을 들은 후에야 교장실로 들어섰다.
설동민은 얼굴을 찌푸린 채 앉아 있었고 비서는 옆에서 서류를 정리하고 있었다.
이용진은 억지로 웃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모부, 무슨 일이세요?”
설동민은 찻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이모부라고 부르지 마. 나는 지금 교장의 신분으로 여기 앉아있어.”
그의 말투는 화를 억제하는 듯한 감정이 담겨 있었고 마치 곧 폭발할 것만 같은 화산같았다.
이용진은 어쩔 줄 몰라 하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교장 선생님, 분부하실 일이라도 있으신가요?”
설동민은 서랍에서 서류 하나를 꺼내 이용진에게 던지며 심각한 표정으로 물었다.
“너희 반에 강원우라는 학생 퇴학시킨 적 있지? 구시가지에 살고 있고 전화번호는 XXX 맞지?”
이용진은 상황이 이상하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강원우의 일에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알 수 없었다.
“맞습니다. 무슨 문제라도...?”
설동민은 한숨을 쉬며 분노를 억누르더니 비서에게 말했다.
“잠깐 나가. 문은 닫아주고.”
비서는 눈치껏 자리를 피해주며 문을 닫았다.
그제야 이용진은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직감했다.
아니나 다를까 사무실에 두 사람만 남았을 때 설동민은 갑자기 일어나 손에 들고 있던 컵을 이용진에게 던지며 욕설을 퍼부었다.
“너 이 새끼 정말 뻔뻔한 놈이네?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다고 나한테 이러는 거야? 망할 놈, 오늘 너 죽고 나 살자!”
컵에 맞아 멍든 이용진은 얼굴을 부여잡고 울먹이며 물었다.
“이모부, 왜 이렇게 화내시는 거예요? 저는 잘못한 게 없어요.”
“아직도 모른 척하고 있어?”
설동민은 서류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거 네가 한 짓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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