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마침내 거의 모든 사람이 강원우가 있던 자리 주변에 모였다.
처음에는 조용히 속삭이던 사람들도 점차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결국엔 온 피시방이 떠들썩해졌다.
“와, 미쳤다. 그 녀석이 전국 수석이라고? 말도 안 돼.”
“매년 괴물은 있다지만 올해는 특히 심하네.”
“나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괴물 같은 녀석 앞에서는 그냥 얌전히 있어야겠어.”
“이거 완전 전설급 인재잖아. 전일고는 올해 또 엄청난 자랑거리가 생겼겠네.”
피시방의 소란스러움도 강원우라는 전설적인 인물의 탄생을 막을 수 없었다.
평소 학업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자랑하던 수재 여학생도 전국 수석이라는 전설적인 타이틀 앞에서는 한참 부족해 보였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 그녀는 이전의 자신이 강원우를 얕봤던 것에 대해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강원우 같은 사람이 그녀에게 신경을 쓸 리는 없었다.
강원우는 여유로운 걸음으로 피시방을 나서더니 자전거에 올라탔다.
맑은 하늘 아래 자전거 벨 소리가 경쾌하게 울려 퍼졌고 그는 오래된 도시 외곽 방향으로 천천히 페달을 밟았다.
들판에는 꽃이 활짝 피었고 버드나무는 바람에 흩날렸다.
마치 강원우의 찬란한 미래가 이제 막 열리려 한다는 것을 암시하는 듯했다.
골목에 들어서자 고경표가 어떤 예쁜 여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녀는 바로 우아한 난초 같은 미모를 가진 허지민이었다.
허지민은 분홍색 자전거에 앉아 고경표에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나는 명주에 있는 예술대로 진학할 생각이야. 내일 명주로 가서 여름방학을 보낼 거야.”
그녀는 은방울 같은 웃음을 남기고 찬란한 무지개처럼 멀어져 갔다.
그 뒷모습은 마치 아름다운 저녁노을처럼 사람들의 기억에 깊이 새겨졌다.
그때 고경표가 강원우를 발견하고 물었다.
“어때, 성적은 잘 나왔어?”
“그럭저럭.”
강원우는 여유롭게 답했다.
고경표는 고개를 끄덕였고 빨리 집에 가야 했기에 더 깊은 대화를 나누진 못했다.
집에 도착하자 문 앞에 앉아 담배를 피우는 강지한, 부엌에서 저녁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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