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86장
#진몽요가 온연의 손을 잡아 끌며 말했다.
“가자, 우리 여기서 나가자.”
“정확하게 설명해줘… 난 못 가, 내가 먼저 가버리면 목정침이 기분 나빠 할 거야……”
“걘 네가 죽든 살든 상관도 않는데 넌 걔가 고작 화낼 까봐 두렵다고? 내가 알아차렸어, 걘 널 사랑하지 않아! 널 괴롭히고 있는 거라고, 네 목숨까지 앗아갈 걸?!”
진몽요는 통제불능에 가까웠고 낯빛마저 극에 달했다.
“몽요…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진몽요는 다급해 죽을 지경이었다.
“너 오늘 이게 누구 피로연인지 알아? 심개의 피로연이야! 나도 어제 되어서야 연락이 와서 알았어. 이것까지 너한테 알려줄 생각 없었는데, 너…… 목정침이 이 사실을 몰랐을 거라 생각해? 모든 걸 알고서는 널 여기 데려온 거야. 네가 괴로워하는 걸 보고싶어서? 그저 심개를 자극하려는 걸 수도 있겠지! 네가 심개를 사랑하는지 안 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심개는 널 사랑해! 너랑 조금이라도 가까워지기 위해 집안에서 계획한 결혼을 받아들인 거야, 그래야만 돌아올 수 있었거든! 어제까지 상대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랐다더라. 이거 역시 목정침이 건 조건이였어, 약혼해야만 귀국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알아?!”
온연은 어안이 벙벙했다. 저 멀리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는 목정침을 보고 있자니 더욱 믿기지 않았다. 그가 어쩌다 이런 짓까지 벌이게 되었을까……
그런 온연의 반응을 진몽요는 일찍부터 예상하고 있었다.
“가자, 내가 데려다 줄 테니까. 무슨 일 생기면 내가 책임질게!”
“뭘 책임진다는 거야? 겨우 피로연일 뿐인데... 너무 과장하는 거 아닌가?”
경소경과 임립이 샴페인을 한잔 씩 든 채 그들에게 걸어왔다. 진몽요는 경소경을 보자마자 난감 할 수밖에 없었다. 진몽요는 그가 그녀에게 어떻게 그를 아빠라 부르라고 강요했는지 잊지 않고 있었다.
“네 일도 아닌데 신경 꺼!”
경소경은 온연에게 시선을 옮겼다.
“네 일은 나랑 상관없는 거 맞는데… 이 분, 아니, 형수님은 들볶지 마. 소용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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