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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장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온 온연은 따뜻한 물로 샤워를 했다. 그녀는 유씨 아주머니가 건네주는 홍차를 한 모금 마셨다. "고마워요, 유씨 아주머니~" 유씨 아주머니가 자애롭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연이 너, 요즘 말하는 게 점점 이뻐진다. 옛날에는 너무 내성적이었어. 학교 졸업하고 직장 생활 해서 그런가. 역시 시간 지나면 변한다니까. 평소에 도련님이랑 얘기도 좀 하고 그래. 도련님도 말이 없으시잖니. 둘이 같이 입 꾹 다물면, 앞으로 어떻게 살려고 그래?" 목정침 얘기가 나오자 온연은 웃기만 할 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문쪽에서 갑자기 임집사의 말이 울려 퍼졌다. "도련님." 목정침이 돌아온 걸 안 유씨 아주머니는 급히 주방으로 들어가 얼른 저녁 준비를 하라고 주방장을 닥달했다. 온연은 홍차를 들고 소파로 걸어가 앉았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행동하고 싶었지만 그녀의 머릿속에는 목정침과 강연연이 팔짱을 끼며 레스토랑으로 들어오던 장면이 계속해서 떠올랐다….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마음에서 차올랐다. 마치 심장에 안개가 낀듯했다. 집으로 들어온 목정침은 한기가 묻은 외투를 벗어 임집사에게 건넸다. 그는 온연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곧장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들은 마주 앉아 밥을 먹고 있었지만 누구도 말을 하지 않았다. 적막한 공기가 밥맛을 떨어지게 하는 것 같았다. 유씨 아주머니가 마지막 음식을 책상에 올려놓고는 웃으며 말했다."이건 '연연다자'라는 음식이에요. 많이 드세요." 온연과 목정침이 동시에 손에 있던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유씨 아주머니는 그들에게 반찬을 집어주며 말했다. "드세요." 온연은 유씨 아주머니가 난감해 할까봐 억지로 젓가락을 들어 계속해서 밥을 먹었다. 하지만 목정침이 몸을 일으키더니 위층으로 올라갔다. 영문을 모르는 유씨 아주머니가 나지막이 그녀에게 물었다. "연아, 또 도련님이랑 싸웠니?" 온연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아니요, 신경 쓰지 마시고 보던 일 보세요." 유씨 아주머니는 한숨을 쉬더니 다시 주방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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