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장
그녀의 정신이 순식간에 돌아왔다. 목정침이 떠난 지 두 시간이 채 되지 않았는데 벌써 취했다니?
“아…네, 잠시만 기다려주실래요? 금방 갈게요!” 그녀는 말하면서 침대에서 내려와 옷을 입기 시작했다.
임집사와 함께 술집에 도착했을 때쯤 임립과 경소경이 목정침을 부축하며 걸어 나오고 있었다. 온언이 외투를 여미면서 그들에게 다가갔다. “번거롭게 해서 죄송해요.”
임립이 담담하게 웃었다. “번거롭다니요. 10년 지기 친구인데. 저… 비상 디자인그룹에 다니시죠?”
임립이 왜 그걸 묻는 건지 모른 채 온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임립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그녀를 도와 목정침을 차에 태웠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임집사가 그녀에게 충고했다. “사모님, 도련님이 토 할 수도 있으니까 잘 지켜봐 주세요. 만약 차에 토하게 된다면 아마 이 차 버려버리실지도 몰라요.”
온연은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임집사의 말이 맞다. 그는 그런 짓을 하고도 남을 인간이었다.
이번에는 제대로 취했는지 집에 돌아와서도 그는 깨어나지 않았다. 그를 침대에 눕혀놓은 온연은 피로함에 침대에 뻗어 버렸다. 더 이상 움직이고 싶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 그녀는 알람소리에 잠이 깨었다. 혹여나 목정침이 깨어날가봐 눈 뜨자마자 알람을 끄려 손을 뻗었다.
그녀가 몸을 움직였을 때서야 그에게 꽉 안겨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알람은 계속해서 요란하게 울리고 있었다. 그녀는 불안함에 조심스럽게 몸을 움직이며 그의 품 안에서 빠져나오려 애를 썼다. 갑자기 손 하나가 그녀의 얼굴을 스치며 알람을 꺼버렸다. 그러고는 재빨리 손을 다시 그녀의 허리로 올려놓았다.
온연은 긴장감에 목이 움츠러들었다. 그가 깬 건가? 그가 한참 동안 미동이 없자 그녀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때 목정침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움직이지 마…"
그녀의 몸이 얼어버렸다. "저… 출근해야 하는데…"
아직 잠이 덜 깬 건지 그는 그녀의 목덜미에 자신의 얼굴을 비비적거렸다. 그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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