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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4장

유씨 아주머니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도련님이 그러라고 하신거야. 네가 직접 가서 얘기해 볼래?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서." 온연은 목정침을 찾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그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사실이 기억나 감히 찾아가지 못하였다. 쇼핑몰 안. 경소경과 진몽요는 지금 상황이 무척이나 이해가 가지 않았다. 강령과 하람이 쇼핑몰을 몇번 이나 돌아봤는지 모르겠다. 그런데도 두 사람은 돌아갈 생각이 없어 보였다. 경소경이 고생이다. 유일한 남자라 짐꾼 신세가 되어버렸다. 바리바리 든 짐에 두 손이 모자랄 정도였다. 강령이 막 다른 브랜드의 매장으로 들어가려 하자 진몽요는 참지 못하고 그녀를 제지시켰다. "엄마, 이만하면 됐어. 나랑 소경씨 오늘 출근하는 거 만으로도 이미 힘들어." 경소경의 핑계를 댄다면 강령이 그만할 것이라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강령은 아쉬워하며 발길을 돌렸다. "하긴…. 오늘은 이만하는 걸로 합시다." 하람이 웃으며 말했다. "다음에 또 만나자, 몽요엄마. 어차피 회사는 소경이가 신경 쓰고 있어서 난 평소에 할 일도 없어. 자주 만나야지, 우리." 강령이 고개를 끄덕였다. 바라던 바였다. 경소경이 진몽요와 강령을 집까지 데려다주었다. 엘리베이터에 타자마자 진몽요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엄마, 나랑 경소경이 만나고 있다는 거 다 거짓말이야. 그 사람이 연극해달라고 돈 주고 부탁해서 하고 있는 거야. 그러니까 이제 앞으로 이런 짓 좀 그만해. 이미 돈 받았으니까." 강령의 표정이 얼어버렸다. "뭐라고? 난 또… 네가 진짜로 벤츠라도 잡은 줄 알았더니… 거짓말이었어? 진몽요, 네가 진짜로 능력이 있다면 경소경을 네 남자로 만들어봐. 가짜 애인이 뭐야? 누구 열받아 죽는 꼴 보고 싶어서 그래?" 그녀가 이런 반응을 할지 진몽요는 알고 있었다. "미리 말 못한건 내 잘못이야. 경소경이 돈을 적게 주는 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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