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2장
온연이 억지로 웃어 보이며 대답했다. "괜찮아요. 어머님은 모르시잖아요. 저 아이 못 낳아요. 유산을 두 번이나 해서 이제 못 낳는데요."
하람이 경소경을 째려보았다. "왜 미리 말 안 했어. 못 할 말했잖아. 정침아, 연아, 미안하게 됐어. 괜찮을 거야. 너네 아직 젊잖아. 몸조리 잘하면 다 잘될 거야.
음식이 하나둘씩서빙 되고 나서야 분위기가 조금 괜찮아졌다. 방금 밥을 먹어서 그런지 온연과 진몽요는 배가 고프지 않았다. 이런 자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그들은 서로 눈짓을 하더니 사이좋게 화장실로 들어갔다.
화장실에 들어간 진몽요는 숨을 길게 내쉬었다. "나 정말 미치겠어. 우리 엄마 연기 너무 잘하지 않니? 집에서는 맨날 닥달하면서 남들 앞에서는 아껴주는 척. 정말 우습지도 않아."
온연이 그녀를 위로했다. "괜찮아. 체면이 중요하긴 하잖아. 화내지 말고. 기분 좋게 밥 먹으러 나왔는데 쓸데없는 일 신경 쓰지 마."
"연아, 경소경네 엄마. 엄청 좋으신 분이야. 일부러 그러신 게 아닐거야. 모르는 게 죄라고, 너무 기분 나빠하지 마." 진몽요가 갑자기 화제를 돌렸다.
온연은 고개를 저었다. "알아. 난 괜찮으니까 걱정 마. 나 그렇게 약한 사람 아니야.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이야 내가. 이 정도 일에 무너지겠어? 됐어. 이제 다 털어버리고 밥이나 마저 먹으러 가자. 내가 널 몰라? 아직 덜먹었잖아. 가자."
진몽요는 자신의 뺨을 손바닥으로 두드렸다. "그래. 정신 차리자. 진몽요 할 수 있다!"
두 사람이 팔짱을 끼며 화장실에서 걸어 나왔다. 귀빈실에서 걸어 나오는 전지를 보자 진몽요의 기세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녀가 뭐라 반응 하기도 전에 이미 누군가 그녀를 발견했다. 특별히 전지에게 알려주기 까지 했다. "여자친구 저기 있네! 그럼 우린 방해되니까 먼저 갈게."
전지는 진몽요를 향해 웃어 보였다. 손을 휘적이며 그 사람들을 밖으로 내보냈다. 진몽요는 계속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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