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7장
연회장, 진몽요는 경소경이 자신의 곁에 없더라도 절대 심심하지 않았다. 아는 사람이 없더라도 스스로 먹고, 마시는 건 나쁠 게 없었다.
휘황찬란한 연회장의 로비는 꽤나 번잡하였다. 잔뜩 멋을 부린 유명한 귀족 집안 사람들과 우아한 신사숙녀들 뿐이었고, 그들은 신분이라는 가죽을 걸치고 완벽히 자신의 배역에 맞춰 행동하였다. 하지만 그 중에는 운을 시험하려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다. 남자는 사업을 증진하기 위해, 여자는 잘난 남자에게 접근하기 위해. 값 비싼 옷과 액세서리로 치장하였을 뿐, 그 속내는 어떨지 확신할 수 없었다.
“대단하네. 너도 여기 있을 줄 몰랐어.”
진몽요의 뒤에서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에 그녀는 음악에 맞춰 흔들던 몸을 바로 세우고는 그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왜? 나 같은 사람은 이 곳이랑 맞지 않아? 나 같은 인재야 말로 이런 곳에 와야 걸맞지. 돈 많은 남자 꿰면 신세가 한 순간에 뒤바뀔 거 아니야. 안 그래?”
전지는 우아한 모양새로 웨이터의 쟁반 위에서 샴페인 두 잔을 집어 올렸다.
“나한테 너무 그러지 마. 우리 사이 어떻게 될 지 아직 몰라.”
진몽요는 순순히 샴페인을 받아 들었다. 마음이 어딘가 씁쓸하였지만 입은 가차 없이 비꼬기 바빴다.
“아직 몰라? 하하… 우리 사이는 이제 분명해. 어때? 값 비싼 옷 걸치고, 명품 시계 차니까? 내 다음으로 만난 여자는? 오늘 데려온 거야? 네 바닥이 어떤지 좀 알려줘봐. 돈 맛 좀 보려고 부잣집 아줌마들 한테 드나드는 남자도 많다던데. 쯧쯧… 너도 그런 거 아니야?”
전지는 그녀의 말에 반박하지 않고 오히려 입꼬리를 올려 웃어 보였다.
“여자 그런 거 없어. 따지자면 네가 유일했던 거네.”
진몽요는 거북한 듯 시선을 돌렸다. 진심으로 사랑했던 건지, 그의 미소와 표정에 지금도 심장이 반응하였다. 솔직해지자면, 전지는 이전보다 훨씬 매력적이였다. 방탕했던 그 때에서 벗어나 수트를 빼입는 성숙한 남자로 거듭난 것이다. 그의 말에 어이가 없기도 하였지만, 무언가 다른 느낌을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