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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4장

전화가 끊겼고, 진몽요는 한숨을 폭 내쉬었다. “이것도 나쁘지 않네. 도망 갈 수도 없을거고, 남의 가게에서 행패 부리지도 않을 테니까. 내가 말한 거 잊으면 안 돼,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마.” 온연은 고개를 끄덕여 보였고, 차는 곧 바이올렛 카페 건너 길목에 정차하였다. 진함은 이들을 오래 기다리게 하지 않았고, 20분이 채 되지 않아 카페의 입구에 도착하였다. 진함은 급히 오며 우산도 챙기지도 않은 채 차문을 열고나왔다. 하얀 오피스룩은 다 젖었으며, 정돈되었던 머리는 모두 헝클어져버렸다. 다소 보기 좋지는 않았지만 온연을 보자마자 되려 활짝 웃으며 말했다. “네가 날 먼저 찾아 줄 줄은 몰랐어.” 세 사람은 마주 앉았고, 온연은 무표정으로 진함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에서 무언가 이상함을 찾아보려 했지만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진함은 그런 온연에 불안해하며 물었다. “왜 그러니? 무슨 할 말이라도 있어?” 온연이 이를 악 물고는 대답했다. “누구 아이디어죠? 당신? 강연연? 아님 둘 다?” 진함은 어리둥절 한 듯 보였다. 얼굴에 띄운 웃음기가 점차 없어졌다. “무슨 일 생긴 거야? 네가 무슨 말 하는지 이해가 안 돼. 온연, 우리 사이에 이런 태도로 교류할 필요 없잖아. 뭐든 괜찮으니 말 해봐.” 입을 열기도 전, 온연의 감정은 또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요동치기 시작했다. 누가 보더라도 망가지기 직전의 모습이었다. 진몽요는 그 모습을 발견하고는 온연 대신 말을 건넸다. “경소경을 찾아 갔던 거 맞죠? 자료들을 줬다던데, 목정침네 회사랑 관련된 자료들이요. 경소경이 목정침을 찾아 회사로 갔고, 그 때 목정침은 회사에 없었어요. 회사로 돌아가던 길에 교통사고가 난 거죠. 지금 중환자실에 누워있어요, 의식도 없고요. 온연 혼자 아이 둘을 떠안게 되면 어떻게 하죠?” 진함은 한참 동안 이 말의 뜻을 소화하고는 대답했다. “그래서, 온연 네 생각으로는 내가 목정침을 해치려고 이를 설계했다는 거니? 자료를 건넨 거랑 사고가 우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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