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0장
기분이 정말 괜찮았다. 온연은 탕위엔을 안아 올리며 대답했다.
“어차피 늦은 거, 점심 먹은 뒤 오후에 출근 해야겠어요.”
그 때, 그녀의 뒤에서 무거운 발소리가 들려왔다. 온연은 의식적으로 탕위엔을 내려 놓았다. 그가 목정침이라는 것을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고양이랑 오래 있지 말고. 먼저 출근할게, 나갈 일 있으면 임집사한테 바래다 달라고 해.”
목정침의 걸음은 급했고, 양복 단추마저 이제야 급히 채우고 있었다. 아침의 금빛 햇살이 그에게 내리 쬐었고, 어딘가 신성한 느낌이 들어 시선을 떼지 못하게 하였다.
온연은 입술을 삐죽거리며 주방으로 자리를 옮겼고, 유씨 아주머니를 찾아 먹을 것을 부탁하였다. 곧 배고파 쓰러질 것 같았다.
강가네 별장.
강연연은 오전 내내 주방에서 바삐 지냈다. 다른 이유는 없었고, 오후에 진함이 와 식사를 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강균성은 소파에 앉아 수심에 찬 얼굴을 한 채였다. 이혼 후, 그는 회사에 힘을 쓸 여력이 없었다. 결혼 후 몇 년간 진함의 도움을 받아 일을 처리 했었기에 그 혼자서는 거의 손을 놓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결혼 전에는 집안에 큰 어른도 계셨고, 회사 역시 걱정할 것이 없었기에 그의 자존감은 하늘을 찔렀었다. 당연히 진함이 자신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 믿은 것이다. 이제 와 점점 깨닫게 되었다. 그는 그 세월 동안 무능력자가 되어있었고, 진함이 떠난 시점부터 고난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두 부녀는 서로 다른 속셈을 가진 채였다. 강균성은 그녀와의 이혼을 만회하고 싶어했다. 그러나 강연연은 진함을 가장 잘 알았고, 그녀가 강가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는 걸 잘 알았다. 강연연은 진함의 재산을 원할 뿐이었다.
11시가 지났을 무렵, 진함은 이혼 후 처음으로 강가네 대문을 열었다. 강균성은 그녀를 의식하며 비싼 양복으로 갈아입고, 머리부터 발 끝까지 빈틈없이 치장하였다. 진함이 가장 좋아한다 말 했던 모습이었다. 수년 간을 제멋대로 하던 그가 이제서야 그녀의 의견을 들어준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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