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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장

갑자기 공항에서 그의 팔짱을 끼던 여자가 생각이 난 온연은 의식적으로 그를 밀쳐냈다. "술부터 깨고 얘기해요." 그가 만약 제정신이었다면 날 건드리고 싶지도 않았겠지…? "꺼져!" 그가 나지막이 소리쳤다. 온연은 몸을 흠칫 떨더니 황급히 일어나 자신의 잠옷을 여미었다. 그녀는 다시 옆방으로 돌아갔다. 달랑 침대 하나 남아있었지만 그래도 어찌어찌 잘 수는 있었다. 이튿날, 그녀가 식탁에 앉자마자 유씨 아주머니가 황급히 자신의 방에 있던 이불을 치우는 걸 보게 되었다. 매트리스마저 사람들이 옮겨갔다. 위층에서 내려오던 목정침은 그녀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차를 몰아 떠나버렸다. 그녀는 대충 음식을 먹고는 가방을 들고 집을 나섰다. 일을 할 때만은 그와 지내는 것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금방 회사에 도착해 자리에 앉으니, 총책임자인 진흠이 서류 하나를 그녀의 책상에 올려놓았다. "이거 카이웨에다 좀 전해주고 와. 기억해. 꼭 목대표의 비서한테 직접 전해줘야 해. 네가 능력이 있다면 목대표한테 직접 전해줘도 되고, 절대로 다른 사람한테 전해주면 안 돼." 그녀는 멍해졌다. 잘못 기억하고 있는 게 아니라면 카이웨는 목씨 그룹의 회사 중 하나였다. 목대표도 당연히 목정침을 말하는 거고… "진 책임님, 다른 사람 시키시면 안 될까요?" 그녀는 가고 싶지 않았다. 아니 그를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모르겠는 게 더 맞는 것 같다. 비록 무조건 만난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래도 혹시나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 것도 너무 싫었다. 진흠은 그녀의 책상에 걸터앉아 손을 자신의 양복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내가 잘못 들은 건 아니지? 이거 큰 건이야, 너보고 세상 물정 좀 알아보라고 일부러 너 시키는 건데. 만나게 될 사람들도 모두 카이웨 쪽의 엘리트들이고 운이 좋다면 목대표를 직접 만날 수도 있는 기횐데 안 간단 말이야? 내가 널 이렇게 챙겨주는데 너한테 안 좋은 일 시키겠어? 자, 빨리 가, 인턴 끝나자마자 '반항'하는 거야?" 이 회사에 입사한 그 순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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