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장
바닥에 넘어진 온연은 느껴지는 아픔에 숨만 헐떡이고 있었다. 막 바닥에서 일어나려는데 먼지 한 톨 묻지 않은 맞춤 구두 한 켤레가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머리 위로 목정침의 서늘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2분 줄게."
그녀는 고개를 들어 그의 깊은 눈동자를 쳐다보며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그 사람들…가만 두실 거죠?"
그의 눈에 잠깐 스쳐 지나간 실망을 그녀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 그가 듣고 싶었던 말은 이게 아니었다. "고작 그말 하려고 쫓아온 거였어? 내 시간만 낭비했네."
말을 마친 목정침은 망설임 없이 다시 차에 올라탔다. 그가 문을 너무 세게 닫은 탓에 진락이 깜짝 놀라 몸을 부르르 떨었다. "다음 주 돌아오는 비행기 표 취소해. 해외지사는 내가 직접 관리하도록 하지."
"도련님, 그렇게 되면 자그마치 3년이나 거기 계셔야 하는데…진짜 취소해요?" 진락이 조금 머뭇거리며 말을 꺼냈다.
좌석에 기대 눈을 감고 있던 그의 입술이 불쾌한 듯 휘어졌다. "하라면 그냥 해!"
온연은 여전히 그 자리에 주저앉아 있었다. 그녀는 차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심장이 떨어져 나간 것 같았다. 그 순간 그녀는 자신이 진짜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는 걸 느꼈다.
3년 후, 목씨 회사 워싱턴 지사 상업 빌딩.
드넓은 회의실에서 갑자기 핸드폰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모두 숨을 죽이며 냉랭하게 앉아있는 남자를 조용히 쳐다보았다.
옆에 있던 그의 비서가 조용히 말했다. "목대표님, 전화가 …"
비서의 '미숙함'이 맘에 들지 않았는지 그의 눈이 어두워졌다. "끊어." 그 회의는 엄청 중요한 회의였다.
"사모님이 거셨는데…" 비서가 어쩔 수 없이 그에게 설명했다.
사모님…
사모님이 누군지 그는 알고 있었다. 바로 그의 아내, 온연이었다.
목정침은 비서의 손에 있던 핸드폰을 받아들며 말했다. "회의 잠시 중단하겠습니다. 오후 네시에 다시 하는 걸로 하죠. 그럼."
회의실에 있던 모든 사람이 쉬쉬했다. 공사 구분 명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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