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장
목정침은 험악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넌 나한테 따질 자격 없어!"
방문이 쾅 하는 소리를 내며 또 한 번 세게 닫겼다. 떨리는 문에 따라 그녀의 몸도 바들바들 떨렸다. 10년 만에 처음으로 그녀는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다.
분노에 가득 찬 목정침의 말이 그녀의 귓가에 맴돌았다. 그의 말이 그녀를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그녀는 필사적으로 진몽요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오후 내내 그녀에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온연은 순간 당황했다. 설마 벌써… 목정침이 뭔 짓을 한 건 아니겠지?
그녀는 마음을 다잡으며 그의 방으로 들어갔다. 노크도 없이 들어간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방안에는 담배연기가 가득 차 있었다. 목정침은 여전히 창가에 앉아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녀를 등지고 있었다. 한쪽에 놓인 재떨이에 이미 담배꽁초가 가득 차 있었고, 눈에 들어온 그의 뒷모습에는 쓸쓸함이 가득 차 있었다.
"이렇게 부탁드릴게요…. 그 사람들은 건들지 말아 주세요. 제 잘못이에요. 다신 안 그럴게요…" 온연이 울면서 그에게 빌었다. 그때는 경고 차원에서 심개를 외국으로 쫓아내기만 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그가 그들에게 무슨 짓을 할지 그녀도 상상이 가지 않았다.
"…넌 걔를 위해서 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소름 끼치는 말투로 그가 대답했다.
그녀가 대답하기도 전에 그가 조롱 섞인 말투로 말했다. "대답 안 해도 돼. 답은 이미 알고 있으니까."
말이 끝나자 목정침은 종이 한 장을 바닥으로 던졌다. "거기에 사인해, 그럼 생각해 볼게."
그녀는 급히 다가가 그 종이를 주어 서슴없이 사인을 했다. 사인을 하고 나서야 위에 있는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결혼 계약서'
온연은 어리둥절했다. 억울하게 이 일에 연루된 그가 여론을 잠재우려면 결혼밖에 답이 없다는 걸 잠시 고민하던 그녀는 곧 깨달았다.
"꺼져" 목정침이 그녀에게 소리쳤다.
그녀가 저렇게까지 주저 없이 사인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화가 삽시간에 치밀어 올랐다. 더 있다간 그가 어떤 행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