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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장

진몽요의 말 끝에는 흐느낌이 묻어나왔다. 눈물을 참기 위해 술 한잔을 따라 단숨에 들이켰다. 사레가 들릴 뻔했지만 원래 놀기를 좋아했고, 술자리도 적지 않았고, 주량도 좋았기에 이런 곳에서도 버텨낼 수 있었다. 오늘 밤은 경소경 역시 감성적이었다. 그는 깊게 심호흡을 한 번 하고는, 나긋나긋한 말투로 말했다. “나를 낯선 사람이라 생각하고, 하고 싶었던 말들 다 해봐요.” 진몽요는 한 편으로 경소경이 돈을 내고 산 술을 마셨고, 또 한 편으로는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그래요, 듣고 싶다면 제가 알려드릴게요. 우리집은 이제 빚은 없어졌지만, 여전히 빈털터리에요. 내 전 남자친구가 헤어지면서 연애 기간동안 내가 써왔던 돈을 돌려줬어요. 거의 4억 가까이 됐는데. 그건 나한테 결코 적은 돈이 아니었어요, 돈을 충분히 모아서 괜찮은 집을 구하는 걸 꿈 꿔 왔어요. 그랬는데 눈 깜짝 할 사이에 엄마한테 화를 당한 거에요.” “우리 엄마는 한 순간도 고생해본 적이 없어요, 사치스럽고 호화로운 생활이 이미 습관이 되어버린 거죠. 난 매일 퇴근해서 피곤해 죽겠는데도 밥을 해주고, 빨래를 하고, 온갖 청소들은 다 해서 거의 개 꼴이 되는데도 엄마는 여전히 편하게 내 돈으로 마작을 하고, 사치를 부리고, 돈 좀 있는 사람한테 날 시집 보내려고 안달을 내요. 이혼한 남자는 물론, 천박한 깡패에게까지 선을 보라고 할 거에요!” “월급 날만 되면 울며불며 죽을 기세로 돈을 달라고 해요. 안주면 밥을 안 먹어요, 제일 길게는 3일까지 굶었었어요. 내가 이런 알바라도 안 하면, 뭘로 우리 엄마를 먹여 살리겠어요? 또 나는 어떻게 먹고 살고요? 매달 월세도 몇 십만 원씩 나가고, 아무리 노력해봤자 끝이 보이지가 않아요… 차라리 우리 아빠랑 같이 죽는 게 나았을 수도 있어요.” 경소경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말도 안 되는 얘기하지 마.” 진몽요가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 “제 말은 우리 엄마가 아빠랑 죽었어야 한다는 말이에요! 죽어야 하는 건 내가 아니라! 엄마는 평생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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