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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장

온연은 눈시울만 붉힐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지금 느끼는 기분을 말로 설명하기 너무 어려웠다. 그가 심개에게 해를 가했다는 걸 이미 확인했을 때 그녀는 그를 미워하지 않았다. 그가 이런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 했었다. 그녀는 조금 실망했다. 고양이의 일은 그들 싸움의 도화선일 뿐이었다. 지금 화를 내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마치 삐뚤어진 아이와 같았다. 이 모든 것을 그녀는 다 알고 있었다. 그들이 부부가 되기 전부터 그의 앞에서의 그녀는 항상 아이 역할을 맡고 있었고 그는 엄격한 가장이었다. “유씨 아주머니, 안 먹으면 됐어요. 방으로 데리고 가세요. 만약에 걔가 돌아가지 않는다고 하면 그 고양이 도로에다 내다 버리세요.” 목정침은 말을 끝내고는 무표정으로 다시 식탁으로 돌아갔다. 유씨 아주머니는 반강제적으로 온연을 잡아끌며 방으로 들어갔다. 아주머니는 노파심에 그녀에게 충고했다. “연아, 너 어떻게 도련님한테 그렇게 말할 수가 있어? 요즘 모처럼 너한테 대하시는 태도가 좋아지셨는데, 굳이 이런 짓 하는 이유가 뭐야? 젊은 부부끼리 할 말이 있으면 잘 얘기하면 되잖아? 너 억울한 거 알아, 탕위엔이 너한테는 소중해서 걔가 괴롭힘 당하는 거 가만히 지켜볼 수 없다는 것도 알아. 그 모닝이라는 애도 참 탕위엔이 싫어하는거 알면서 왜 굳이 안으려고 하는 거야? 긁히고 나서는 호들갑이나 떨고 말이야. 그것도 남의 집에서. 손님이면 손님답게 굴어야지. 짜증 나 죽겠어! 너 일단 쉬고 있어. 내가 먹을 것 좀 챙겨 올게. 넌 그냥 방에서 먹어.” 온연은 침대에 엎드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눈물이 이불 속으로 떨어졌고 눈물 자국이 한 방울씩 이불에 남았다. 유씨 아주머니는 들어오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들어온 사람은 목정침이었다. 그는 손에 들고 있던 식판을 침대 맡에 두고는 한 켠에 조용히 서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분위기는 무척이나 적막 했고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만 같았다. 시간이 한참 지나고 그가 드디어 입을 열였다. “더 안 먹으면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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