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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장

그가 그녀의 턱을 잡고는 냉기가 흐르는 말투로 그녀가 거절할 수 없게 명령했다. "너 일단 쉬고 난 다음에 학교 가. 그전까지는 절대 못 가. 약해 빠진 모습으로 다른 사람들 동정 사지 말라고!" 그 말을 들은 온연은 급히 몸을 일으켰다. "안돼요…" 그는 온몸에서 냉기를 뿜으며 말없이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었다. 긴장해서 그런지 그녀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저 공부 열심히 할게요. 나중에 꼭 돈 벌어서 빚진 거 다 갚을게요. 10년 동안 돌봐주신 거 엄청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일자리 찾는 데로 짐 싸서 나갈게요." 그렇다. 그녀는 그에게 평생 신세 지며 살 생각이 없었다. 그에게 더 이상 빚지며 살고 싶지 않았다. 목정침이 갑자기 소리 내 웃기 시작했다. 웃는 모습이 무척이나 서늘했다. 멀고 차가운 느낌에 감히 다가갈 수가 없었다. "그럼 내가 똑똑히 알려줄게. 날 떠날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온연의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았다. 그녀는 처음으로 그의 눈을 피하지 않고 똑바로 쳐다보았다. "나 볼 때마다 죽은 부모님 생각은 안 하는 거예요? 왜 나같은 사람을 곁에 두는 건데요? 진 빚은 꼭 갚을게요. 몸을 파는 한이 있더라도 갚을게요. 제 방식대로 평생을 걸려서라도 갚을게요!" 목정침은 숨을 깊게 들이 마셨다. 그의 눈동자가 어두워졌다. 그녀는 그의 말을 감히 거역하지 못해 항상 고분고분했다. 그녀가 계속 성숙해져 가고 있다는걸, 그녀에게도 고집스러운 생각이 있다는 걸 그는 간과하고 있었다. 그녀는 언젠가 그에게 벽을 세우고 칼을 들이밀 것이다. 두 사람의 시선이 한참을 마주쳤다. 그는 손가락으로 넥타이를 풀어 헤치더니 정장 재킷을 벗어 아무렇게나 바닥에 던졌다. "네 빚, 넌 평생을 갚아도 다 못 갚아. 내가 너한테 너무 친절했지." 온연은 그가 무슨 짓을 하려는지 알아버렸다. 온연의 머릿속에는 여길 탈출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침대를 벗어나려는 그녀의 몸이 그의 손에 의해 저지되었고 그녀의 몸이 그의 큰 체구에 제압되어 버렸다. 그녀를 감싼 그의 숨결이 그녀의 생각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그의 가슴에 손을 얹고 바들바들 떨며 애원했다. "제발 이러지 마…" 그녀의 말은 전혀 통하지 않았다. 그는 그녀의 양손을 머리 위에 올린 후 잽싸게 넥타이로 묶어버렸다. 그녀가 그렇게도 그에게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는 걸 알아버린 목정침의 얼굴에는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그는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을 막아버렸다. 그의 키스에는 공격성이 다분했다. 그녀를 고집을 조금씩 집어삼키며 그녀를 제압했다. 도망칠 수 없다는 걸 깨달은 그녀는 더 이상 발버둥 치지 않았다. 그녀의 두 눈이 공허했고, 그가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아무런 반항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변화를 알아챈 목정침은 하던걸 멈추고 그녀를 뚫어질 듯 쳐다보았다. 그녀의 눈에서 깊은 공허함을 본 그는 일어서 포효했다. "꺼져!" 초점을 잃은 온연의 눈에 서서히 초점이 잡혔다. 그가 돌변한 이유에 대해서 생각할 겨를도 없이 서둘러 옷깃을 여미고는 침실을 빠져나왔다. 방문을 닫자마자 방 안에서 부서지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녀는 몸을 덜덜 떨며 방으로 돌아갔다. 오후 내내 옆방에서는 인기척이 들리지 않았다. 저녁 7시가 되어서야 목정침이 차를 타고 집을 떠났다. 비록 목정침이 대놓고 외출금지라고 한 적은 없었지만 그가 임집사에게 무조건 집에 며칠 쉬라고 전해놓은 탓에 온연은 집에 꼼짝없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싫다고 해도 지금 이 상황에 그의 심기를 건드릴 수는 없었다. 며칠 후, 마침내 외출금지가 풀려 학교에 가게 되었다. 온연을 보자마자 진몽요는 그녀를 잡아당기며 쉴 새 없이 재잘거렸다. "너 나 놀라 죽는 꼴 보고 싶어서 그래? 이젠 괜찮은 거지? 목정침이 너 안고 병원에 달려가는 거 부러워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알기나 해? 그 사람 너무 좋은 사람이더라, 다정하기까지 하고.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반했는지 이제야 좀 이해가 간다." "솔직히 엄청 잘생겼더라! 같은 침대에 한 번이라도 누울 수 있다면 난 죽어도 여한이 없을 거 같아. 아 그리고 그 교수 잘렸어! 너 쓰러지고 얼마 안 지나서. 오늘 축제 때 목정침를 다시 볼 수 있다니! 나 너무 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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