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43장
#그를 바라보는 온연의 눈에 두려움이 가득 찼다.
“목정침… 이러지 마요, 저… 무서워요...”
얼마나 지났을까, 세찬 비바람이 지나간 듯했다. 모든 것이 잠잠해졌다. 목정침은 미련 없이 몸을 일으켜 욕실로 향하였다.
물이 흐르는 소리를 가만히 들었다. 자신이 마치 실이 끊긴 꼭두각시인 것처럼 느껴졌다. 가슴 속 무언가 터진 것만 같았다. 아프고 쓰라리었다. 곧 목정침은 저택을 떠났다. 차의 시동 소리가 저 멀리 들려왔다.
같은 장면이 수 없이 반복되어 연출되었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잔뜩 갈라지는 느낌. 이번에는 좀 더 거세게 다가왔다.
날이 밝고, 온연은 평소와 다름없이 회사에 출근하였다. 어젯밤 일로 인해 밤새 악몽을 꾸었다. 임립이 그녀를 보더니 깜짝 놀란 듯 말을 걸어왔다.
“어젯밤에 정침이랑 무슨 일이라도 있던 거야? 다크서클이… 얼굴 다 차지하겠어.”
온연은 고개를 젓고는 아무 말도 않았다. 임립의 기색이 일그러졌다.
“그… 심개 일이야?”
온연이 곧바로 의문을 가졌다.
“무슨 심개 일이요?”
임립이 멋쩍은 척 웃어 보였다.
“아니야, 아니야. 말 건 김에 물어본 거야. 네 일 보러 가봐.”
임립이 왜 갑자기 심개를 언급하였는지 궁금하였지만 더 이상 질문하지 않았다. 어젯밤에는 너무 놀라 정신이 없었으나, 다행히 뱃속의 아기는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다.
오전 10시쯤 지났을까, 온연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발신 번호를 확인 한 온연은 망설이다가 이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휴대폰 너머 심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딘가 쓸쓸한 듯했다.
“지금 좀 보고싶어서, 지금 바로. 가능해?”
온연은 심개를 잘 알고 있다. 감정에 휘둘려 행동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아무렇게나 근무시간에 만나자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걱정 어린 마음에 온연이 물었다.
“무슨 일이야? 무슨 일 생긴 거 맞지?”
심개는 질문에 대한 대답 대신 말했다.
“만나서 얘기하자. 그냥… 네가 너무 보고싶어. 지금 회사 근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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