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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4장

창밖에 오후의 햇빛을 보며 어르신의 시선은 온통 그쪽으로 향했다. “군작아… 할아버지 밖에 나가서 햇빛 좀 쬐고싶다.”   예군작은 말없이 일어나 어르신을 휠체어에 태웠고, 그는 자신이 얼마나 조심스러웠는지 의식하지 못 했다. 그는 혹시라도 이미 늙을대로 늙은 어르신이 다칠까 봐 두려워했다.   바깥 정원으로 나오니 온도는 딱 적당했고,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왔으며, 공기에는 맑은 잔디와 흙의 냄새가 베어 있었다. 어르신의 입가엔 오랜만에 미소가 걸렸다. “군작아, 우리 처음으로 이렇게 사이좋게 나와서 햇빛 보는 거지?”   예군작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처음이에요.”   어르신의 흐릿한 두 눈도 웃고 있었다. “그러게… 처음인데… 마지막이 될 수도 있겠네.”   예군작은 인상을 찌푸렸다. “이런 거 좋아하시면 언제든지 데리고 나와드릴 수 있는데, 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세요? 꼭 당장이라도 죽을 사람처럼요. 그렇게 귀찮게 잘 하시더니, 이제 저를 더 못 괴롭히시게 되면 마음이 불편하실 것 같은데요?”   어르신은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다. “내가 당장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 있어? 그랬다면 넌 진작에 예가네를 손에 넣고 네가 하고싶은 거 하면서, 내 구속을 받지 않아도 됐었잖아.”   예군작은 망설이다 솔직하게 대답했다. “생각했었죠, 한 두번이 아니었죠. 하지만 저는 그렇게 바보가 아니에요. 어차피 며칠 못 사실 텐데, 그렇게 마음이 급하진 않았어서, 속으로 생각만 하고 넘어갔죠.”   어르신은 웃었다. “허허… 만약 네가 진짜 군작이었으면 내가 일찍 죽었을지도 모르겠구나. 내 친손자는 내가 제일 잘 알거든. 걔는 날 너무 싫어해서 만나기만 하면 이를 바득바득 갈 정도야, 너처럼 내가 하루하루를 버티게 둘 정도로 착하지가 않지.”   예군작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는 진짜 예군작을 잘 모르니 함부로 욕하지 않았다.   잠시 후, 어르신이 갑자기 물었다. “청곡이는? 왜 갑자기 애가 안 보이지? 배도 많이 나왔으니까 네가 조심해, 혼자 함부로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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