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91장
목정침은 아무 말없이 앞으로 다가가 앉아서 도시락통을 열고 밥을 먹기 시작했다.
2분도 채 지나지 않아 사무실 밖에서 배달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손님, 배달음식 도착했습니다. 목 선생님 맞으세요? 확인 한번만 부탁드립니다…”
목정침은 어이가 없어졌다. 그가 이전에 데이비드를 시켜 배달음식을 주문한 일을 잊고 있었다…
온연은 숨을 들이마셨다. “배달음식 시킨 줄 알았으면 안 올 걸 그랬네요.”
데이비드는 강제로 총대를 매고, 문 밖에서 누구보다 크게 말했다. “제 겁니다! 제가 밥을 아직 안 먹어서 배고파 죽을 것 같네요! 제가 예전에 대표님께 시켜드리는 게 익숙해서 배달 정보 수정하는 걸 깜빡했네요!” 그는 딱봐도 온연에게 들으라고 한 소리였다.
온연은 따지지 않았다. “이거 먹고싶으면 먹고, 먹기 싫으면 그냥 배달음식 먹어요. 어차피 내가 만든 요리가 아니라 주방에서 만든 거니까요.”
목정침은 담담하게 말했다. “나 지금 먹고 있는 거 안 보여? 배달음식이 어떻게 집 밥 보다 맛있겠어? 너가 사죄하러 왔다는 거 잊지 마, 건방지게 굴지 말라고.”
그녀가 건방지다고? 온연은 화가 나서 가슴이 들썩이고 있었다. 그는 그녀가 비굴하게 아부라도 떨기를 바라는 건가? 그녀는 참지 못 했다. “내가 잘못한 일은 뉘우치면 됐잖아요. 평생 용서 못 할 잘못도 아니고요. 당신은 서예령이랑 어디까지 갔어요?”
그는 장난스럽게 되물었다. “내가 좋아하면 옆에 둬도 된다고 어제 누가 그랬더라? 넌 그냥 목가네 사모님 자리에만 있으면 된다며?”
그녀는 말문이 막혔다. 그건 화가 나서 한 말이었고, 그녀는 그가 이혼을 하자는 말에 머리가 혼란스러워서 타협을 한 거였다. 그가 정말 이혼을 안 할 생각인 줄 알았다면, 그런 말을 절대 하지 않았을 테다!
그녀가 화가 나서 얼굴색이 바뀐 걸 보고 목정침은 그녀에게 더 이상 장난을 치지 않았다. “걔 이미 갔어, 나도 걔 안 좋아해.”
온연은 살짝 의아했다. “갔다고요? 사람 불러와 놓고 다시 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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