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82장
엘리베이터가 올라가는 동안, 온연은 계속 목정침과 만나면 어떤 장면일지를 생각했다. 혹은, 그가 그녀를 만나고 싶어하지 않을 테니, 그를 대비하기 위해 마음의 준비를 해야했다.
엘리베이터가 46층에 도착하자, ‘띵’소리가 울리며 문이 열렸다.
그녀는 숨을 들이마신 뒤 가슴을 펴고, 최대한 위축되어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걸어갔다.
데이비드는 아직 퇴근하지 않았고, 그녀를 보자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사모님, 갑자기 어쩐 일로 모셨어요? 대표님께서…”
온연은 발걸음을 살짝 멈췄다. “신발 갈아신어야 하나요?”
데이비드는 얼른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그러실 필요 없어요. 그냥 바로 들어가셔도 됩니다!”
그녀는 비록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더 깊게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문을 열자, 에어컨 바람이 느껴졌고, 은은한 술 냄새가 났다. 목정침은 절대 업무 시간에 술을 마시지 않는데…
목정침이 서예령과 같이 소파에 앉아 있는 걸 보고, 서예령이 오피스룩을 입은 걸 보고 그녀가 다시 목가네로 돌아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녀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대놓고 해고한 사람이 다시 돌아왔으니, 이건 그녀의 뒤통수를 세게 때리는 것과 같았다. 그리고 이렇게 세게 뒤통수를 때릴 수 있는 사람도 목정침 밖에 없었다.
그녀를 보고 목정침은 손에 있던 술잔을 내려놓지 않고 담담하게 물었다. “여긴 왜 왔어?”
온연은 요동치는 마음을 억누르고 반문했다. “내가 오면 안돼요?”
목정침은 대답하지 않고 술잔에 있는 술을 다 마셨고, 서예령은 바로 술잔을 채웠다. “대표님, 그럼 저는 일하러 가보겠습니다. 사모님과의 시간에 방해 되지 않게요.”
서예령은 온연에 옆을 지나칠 때 일부러 온연을 부딪혔고, 도발스러운 표정은 바보가 봐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저 목정침에 자리에선 보이지 않았고, 봤다고 해도 그가 아무 말 안 하지 않았을까…?
알고 보니 당천이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말이 이거였다는 걸 깨달은 온연은 화가 나서 웃었다. “내가 오면 안됐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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