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52장
당천은 웃었다. “저도 알아요, 현재 상태로는 아무리 작품이 좋아도 원하는 사람이 없겠죠. 그래서 사실 만나자고 한 이유가 하나 더 있어요. 혹시 저 대신해서 이 작품 좀 팔아주실 수 있어요? 요즘 돈이 좀 급해서요.”
온연은 살짝 의아했다. 당천이 이런 일로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하다니. 이건 그가 자신의 창피한 이면을 그녀 앞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과 같았다. 당천은 그녀에게 부탁하는 한이 있어도 서양양 앞에서는 비참한 꼴을 보이고 싶지 않아 했다…
사실 당천의 결정이 맞았다. 디자인을 그녀가 팔게 된다면 의심할 사람도 없었고, 당천의 디자인이라는 이유로 거절할 사람도 없을 것이며 어느 정도는 “목 사모”의 체면을 사는 것과 같았다.
그녀는 고민하다가 승낙했다. “한번 해볼게요. 생각하고 있는 가격 있어요? 이런 디자인은 회사에서만 필요할 텐데. 대기업이나 좋은 가격을 제시할 수는 있겠지만… 높은 가격은 아닐지도 몰라요. 만약 제시카씨 일만 아니라면 이걸로 대회에 참여해서 당천씨랑 계약하려는 사람들도 많았겠죠…”
당천은 어깨를 들썩였다. “저는 현실을 잘 받아드리는 편이에요. 과거에 눈 부셨던 날들에 미련 없어요. 사람은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많으니 어떻게 살아가도 상관없어요. 가격은 온연씨가 보고 정해주세요. 얼마여도 상관없어요. 수수료는 30% 드릴게요, 너무 적다고 싫어하진 마시고요.”
온연은 디자인을 자신의 가방에 넣었다. “수수료 필요 없어요. 목정침씨가 돈 안 주는 것도 아니니까요. 내가 도와주는 건 양양씨가 그쪽을 좋아하기 때문이에요.”
서양양 얘기가 나오자 당천은 눈을 깔고 쓸쓸한 눈빛을 숨겼다. “저도 알아요… 그럼 부탁드릴게요.”
저녁, 목가네로 돌아온 뒤. 온연은 당천에 디자인을 목정침에게 보여줬다. “이런 디자인 당신이 얼마 정도에 사줄 수 있어요?”
목정침은 디자인을 몇 초 동안 보다가 말했다. “이거 당천 그림체지? 스타일이 독특해서 나도예전에 관심 가졌었어.”
온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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