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39장
저녁, 서양양은 온연에게 연락했고 수다를 떨다가 서양양은 오늘 당천에게 연락이 안 왔다고 말했다. 그녀의 말투에서 실망한 게 느껴졌다.
온연은 한참을 침묵하다가 서양양에게 오늘 당천을 만났다고 말할지 말지 고민했다. 망설이는 이유는 당천이 한 말들이 서양양에게 생각 없이 핑계를 댄 건지 진심인지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녀는 말하지 않고 태연하게 화제를 돌렸다. “집에 들어갔어요? 어머님이랑 사이는 좀 괜찮아 진 거예요?”
서양양은 한숨을 쉬었다. “안 갔어요. 아빠한테 전화해서 고모 집에 이틀 정도만 있기로 했어요. 엄마 얼굴만 떠올리면 온 몸이 불편해요. 엄마가 얼마나 싫은지 말로 설명할 수도 없고, 엄마만 보면 질식할 거 같아요. 이런 느낌이 몇 년 동안 저를 따라다녔고, 이제 벗어나고 싶어졌으니 뒤도 안 돌아보려고요. 뒤를 돌아보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까 봐 무서워요. 저 괜찮아요, 언니. 괜히 걱정만 끼쳐드렸네요. 그럼 방해 안 할게요, 내일 봬요.”
전화를 끊고 온연은 한숨을 쉬었다. 매번 서양양이 억눌려 있는 걸 보면 그녀도 덩달아 우울해졌다. 비록 서양양은 가정사를 많이 드러내진 않았지만 그녀는 서양양의 엄마가 전형적인 아이를 내세워서 자랑하고, 아이를 제어하고 싶은 욕구가 가득한 엄마인 걸 알 수 있었다. ‘착한 아이’가 되는 건 참 쉽지 않았다.
갑자기 목정침이 그녀의 곁으로 걸어왔다. “그… 나 잠깐 나가봐야 할 거 같아. 소경이가 나오라고 해서. 아마 요즘 별로 안 만나서 좀 힘든 가봐.”
온연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나가려면 나가지, 왜 나한테 보고해요? 오늘 저녁에 집에 오는지 안 오는지만 말해주면 돼요.”
그는 어색하게 넥타이를 만졌다. “당연히 들어와야지. 소경이도 집에 들어가야 하잖아. 그럼 다녀올게, 콩알이 데리고 먼저 자고 있어.”
그가 나가자 온연은 그제서야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평소에 그는 외출할 때 질질 끌지 않을뿐더러 물어보는 말투도 안 썼고, 매번 그가 어디에 가야한다고 말한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