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31장
비록 그녀가 말로는 이렇게 했지만 눈길은 계속해서 당천 쪽을 보고 있었다.
진몽요는 일을 크게 받아들이는 스타일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한 바퀴를 돈 뒤 돌아와 보고했다. “저 여자가 자기가 제시카보다 잘 해주겠다고 하던데, 저 훈남님 표정이 좀 이상해요.”
서양양은 얼굴색이 창백해졌다. 이때 당천이 일어나 화장실을 가자 같이 앉아 있던 여자의 표정엔 경멸과 무시가 가득했고 더 이상 잘록하지 않은 허리를 비틀거리며 카페를 떠났다.
온연이 말했다. “양양씨, 얼른 가봐요. 가서 무슨 일인지 물어봐야죠.”
서양양은 살짝 망설였다. “제가 물어보라고요? 좀 그렇지 않나요?”
온연은 그녀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 “둘이 친구라면서요? 친구끼리 걱정하는 게 이상한가요? 카페에서 우연히 마주친 것처럼 가서 인사하는 게 위법도 아닌데, 별다른 이유가 필요한 거예요?”
서양양은 격려를 받고 숨을 크게 들이마신 뒤 일어나서 쫓아갔다.
그녀가 밖에서 한참을 기다리자 당천이 나왔다. 얼굴엔 아직 마르지 않은 물기가 있었고, 방금 그는 분명 화가 나서 찬물로 진정을 찾으려 했던 것 같다.
그녀를 보자 당천에 눈빛엔 좌절과 난감함이 스쳐 지나갔다. “그쪽이 왜 여기 있어요?”
서양양은 용기 내어 말했다. “온연 언니랑 같이 왔는데 마침… 당천씨가 여자분이랑 있는 걸 봤어요. 그 여자가 제시카씨 얘기 꺼낸 거 알아요. 두 분… 좋게 헤어진 건 아닌 것 같은데 무슨 일 있었어요? 저 여자분이 무리한 요구를 했나요?”
그녀는 자신이 이렇게 직설적으로 묻는 게 당천에겐 굴욕을 들춰내는 일인 줄 몰랐고, 당천의 표정이 차가워졌다. “맞아요, 원래는 드레스 디자인 맡기려고 날 찾아온 줄 알았는데, 그 핑계로 나한테 스폰 제의를 할 줄은 몰랐어요. 그 여자는 내가 그런 남자로 보였던 거죠. 이런 여자들은 제 재능을 안 보고 다 제 외모랑 몸만 봐요. 이제 다 말해줬으니 만족해요? 미안하지만 이런 더러운 일을 당신한테 들키고 그 동정하고 가여워하는 눈빛 너무 많아 받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