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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6장

그는 숨기지 않았다. “맞아, 예전 거는 너무 진하고 촌스러워. 이정도가 딱 좋잖아, 별로야?”   그녀는 감히 별로라고 말할 수 없었다. “아니요, 너무 좋아요, 난 마음에 들어요. 앞으로는 당신이 사준 걸로 쓸게요. 피곤하면 일찍 쉬어요.”   온연이 가자마자 목정침의 핸드폰이 울렸고, 가뜩이나 많지 않은 조용한 시간을 방해받자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전화 온 사람이 누군지 확인하지도 않고 바로 받았다. “여보세요?”   전화 너머 서예령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목 대표님, 긴급 문서가 대표님 앞으로 왔는데 데이비드님이 급한 일 때문에 퇴근을 하셔서 저보고 가져다 드리라는데, 지금 괜찮으신가요?”   목정침은 살짝 짜증났다. “이건 데이비드 일이잖아요. 제가 미리 퇴근해도 된다고 했나요? 직접 오라고 하세요!” 그리고 그는 전화를 끊었다.   데이비드가 급한 일이 있는데 어떻게 그가 모를 수 있을까? 그가 퇴근하고 나올 때 데이비드는 아무 말도 없었고, 갑자기 일이 생겨 야근을 못 하더라도 데이비드는 먼저 그에게 말을 했을텐데, 어떻게 서예령한테 이 문서를 전해주라고 했을까? 다른 사람에게 부탁을 했으면 했지 절대 서예령 같은 일반 직원한테 하진 않았을 테다.   그가 생각지도 못 한 건, 서예령은 그래도 집으로 찾아왔다. 게다가 문서를 온연에게 건넸다.   온연이 무표정으로 문세를 그에게 건넬 때 그는 식은 땀을 닦았다. “이 문서…” 그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온연이 말을 잘랐다. “나도 알아요, 급한 거잖아요. 서예령씨가 주면서 말했어요. 급한 거니까 얼른 처리해요. 그 사람 아직도 밑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그는 얼른 문서를 훑어본 뒤 서명을 했다. “나… 쟤 오라고 한 적 없어. 너가 대신 가져다 줄래?”   온연은 그를 흘낏 보았다. “혼자 가야죠, 나 심부름꾼 시키려고요? 나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왜 혼자 안절부절해요? 그런 식이면 나 진짜 오해해요…”   그는 바로 진지해졌다. “그럼 내려 갔다 올게. 오해하지 마. 내일 데이비드한테 욕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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