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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8장

다시 한번 당천의 별장에 들어오자 당천을 자신을 비웃듯이 웃었다. “이 집, 내가 예전에 회사 대표로 나간 대회에서 상 받아서 제시카씨가 준 거예요. 내가 공짜를 좋아해서 이 집을 받은 게 아니라, 내가 그 사람한테 가져다준 이익이 이 집보다 훨씬 커서 부끄럽지 않게 받은 거예요.”   서양양은 소파 앞으로 걸어가 앉았다. “당천씨... 제시카씨 좋아해요?” 그녀는 그와 제시카의 사이를 안 후, 계속 이 질문이 하고 싶었다.   당천은 그녀를 뚫어져라 보았다. “알고싶어요?”   그녀는 그의 시선이 불편했다. “저… 전 그냥 물어본 거예요, 말하기 싫으면 말아요.”   당천은 술장에서 술을 한 병 꺼낸 뒤 그녀에게 한 잔 따라주었다. “말하기 싫을 것도 없고, 말못할 것도 없어요. 한 때는 존경했었죠. 벌써 몇 년이나 됐네요. 젊었을 때 사랑에 환상 없는 사람이 어딨겠어요? 운이 좋은 사람은 자기랑 어울리는 사람을 찾아서 지지고 볶는 연애를 하겠죠. 운이 안 좋은 사람은 희생양이 되는 거고요. 나중에서야 알았어요. 그 사람은 나랑 연애를 하고 싶었던 게 아니었고, 그 사람이 좋아하는 건 많은 남자들한테 둘러 쌓인 그 느낌이라는 걸요. 신선함을 요구하기도 하고요.   나는 그나마 그 사람 곁에서 비교적 오래 머무른 사람이었어요. 그 사람 곁에 있던 남자들은 수도 없이 많이 봤죠. 우리가 연인관계가 아니라는 걸 인정하고, 연인이 될 수 없다는 걸 안 다음엔, 그 존경심이 증오가 되었어요. 아직까지도 그 사람한테는 증오만 남았죠. 나중에 계속 치근덕 댄 것도 결국 다 이익 때문이었겠죠.”   서양양은 살짝 이해가 됐다. “그럼 안 좋아하는 거네요? 저도 제시카씨 만나 봤어요. 분위기 있고 잘 꾸미고 당연히 돈도 많아 보였죠. 그런데 이런 사람일 줄은 몰랐어요… 그 분 욕하는 건 아니고, 그냥 살짝 놀랐어요.”   말을 하면서 그녀는 긴장해서 술을 한 모금 크게 마셨다. 목을 타고 넘어가는 강렬한 맛을 견디기 힘들었지만 어쩔 수 없이 삼켰다. 그녀가 평생 술을 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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