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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2장

그녀는 당천이 이 근처에 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별 생각이 없었다. 만나서 인사까지 해야될 걸 생각하니 귀찮아서 아예 피해갈 생각이었지만 당천이 차에서 내린 뒤 그녀에게 손을 흔들었다. “타세요. 같이 출근 해야죠. 가는 김에 태워다 드릴게요!”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그녀는 당천의 표정을 볼 수 없었지만 마음이 복잡해졌다. 이 자식 왜 여기서 날 기다린 것 같지?   인사까지 했는데 뭐라고 할 순 없어 그녀는 주춤거리며 차에 탔다. “왜 여기 계세요?”   당천을 그녀를 뚫어져라 보고 웃으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제가 만약에 여기서 온연씨 태우려고 기다린 거라고 말하면, 당장 차에서 내릴거죠?”   온연은 차 문 손잡이를 잡았고 당천은 자랑스럽게 눈썹을 치켜 올렸다. “문 잠궈서 못 내려요, 그러니까 얌전히 계세요. 아깐 농담이었어요, 제가 여기에 태우러 온 정도로 한가할까 봐요? 이 근처 살아요. 이 시간에 나오실 것 같아서 같이 가려던 거고요.”   얘기를 듣고 온연은 손을 내렸다. “그럼 다행이고요. 출발하시죠. 아직 회사에 일이 많이 남아서요. 저는 그쪽이랑 다르게 출근 시간이 자유롭지 못 하거든요.”   당천이 물었다. “목 사모님이 먹는 거 입는 거 걱정하실 필요도 없고, 매일 집에서 놀기만 해도 돈이 남아돌 텐데, 왜 회사에서 그 푼돈을 버는 거예요? 일을 하더라도 본인 회사에서 일하는 게 맞지 않아요? 아님 목정침씨가 돈을 안 주나?”   비록 온연은 어젯밤 일을 아직 마음속에 담아두었지만, 목정침을 욕하진 않았다. “아니요, 저한테 잘해줘요. 그 사람한테 기대는 게 싫어서, 알아서 돈 버는 건데, 안되나요? 가만히 죽는 것만 기다리는 인생도 재미없잖아요.”   당천은 그녀의 눈빛에서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진짜 다른 여자들이랑 다르네요. 다른 사람들은 부유한 삶을 원해도 못 갖는데, 온연씨 눈에는 부담처럼 보여요. 맞다, 저녁에 회식 있다는데, 오실 거죠?”   회식? 온연은 처음 듣는 얘기였다. “무슨 회식이요? 회사에 지금까지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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