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46장
그는 선물에 메모를 남겼다. ‘어제 저녁에 주려고 준비한 건데, 까먹고 못 줬네. 나 돌아오면 너 끼고있는 거 보고싶어.’
아마 그 귀걸이가 없어져서 그런지 그녀는 썩 기쁘지 않았다. 그에게 물어봐야 하나? 아님 모른 척해야 하나?
그녀가 멍을 때리고 있을 때 유씨 아주머니가 아이를 안고 들어왔다. “연아, 뭐 하고 있어? 집에 왔는데 애도 안 보고 여기서 왜 멍 때리고 있는 거야?”
온연은 감정을 숨기고 콩알이를 품에 안았다. “아니에요. 저 콩알이 데리고 좀 걷고 올게요. 밥 먹을 때 불러주세요.”
정원에서 산책을 하고 있을 때 목정침으로부터 영상통화가 걸려왔다. 온연은 한 손으로 핸드폰을 꺼내서 카메라에 아이를 비췄다. “애 데리고 정원에서 산책 중이에요.”
목정침은 아이를 보며 “얘 말고 너 볼래.”
온연은 힘들어서 자리를 찾아 앉았다. 콩알이는 점점 성장하고 있었고 겨울이라 옷도 두껍게 입어서 한 손으로 안고 있기 힘들었다. “나 봐서 뭐하게요? 예쁘지도 않은데.”
목정침은 말없이 그녀의 표정을 보며 아이를 볼때와는 사뭇 다른 얼굴이었다.
온연은 그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다. “안 바빠요? 진짜 못 말린다니까. 시차도 있는데 왜 영상통화까지 해요. 난 퇴근하고 바로 집 왔어요. 감시하려고 전화한 거면 이제 됐죠? 나 배고파서 밥 먹으러 갈 거예요.”
목정침은 낮게 말했다. “남편이라고 불러줘.”
온연은 놀라서 주변을 두리번거렸고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한 뒤 안도했다. “왜요? 싫어요…” 그녀는 어제 그가 강제로 남편이라고 불러 달라고 한 걸 잊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그 소리가 안 나왔다.
목정침은 웃으며 더 이상 강요하지 않았다. “돌아가서 들을게 그럼. 들어가서 밥 먹어.”
전화를 끊고 온연은 긴 숨을 내쉬었다. 방금 몇 번이나 귀걸이에 대해 묻고 싶었지만, 결국 물어보지 못 했다.
식사 시간. 유씨 아주머니는 콩알이한테 밥을 먹이며 온연과 얘기를 나눴다. “도련님이 널 진짜 아끼시는 것 같아. 가시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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