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2장
......
병원, 산부인과 수술실 밖.
예군작은 묵묵히 휠체어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고 아택은 그의 옆에 서 있었다.
국청곡은 수술실에 있었고, 그가 원하지 않던 그 아이는 이제 죽기 직전이었다.
그는 자신이 분명 평정심을 유지할 줄 알았다. 아침부터 병원에 와서 수술전 검사를 할 때부터 그는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 하지만 국청곡이 수술실로 들어가자 마음이 복잡해졌다. 그는 진몽요가 임신했을 때가 생각났고, 콩알이의 귀여웠던 모습이 생각났다. 그는 아이를 싫어하진 않지만 자신의 더러운 핏줄이 더 이상 이어지지 않길 바랐다…
“도련님, 만약 어르신이 이 일을 알게되시면 어떡하실 건가요? 수술하고 회복 기간도 필요하실 텐데, 같은 지붕아래 살면 눈치를 못 채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서요…” 아택은 걱정했다.
예군작 거기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눈치 채면 뭐 어쩌게? 그땐 이미 아이가 없을 테니, 다 소용없는 거잖아.”
아택은 다시 할 말을 잃었다. 그는 왠지 모르게 국청곡이 불쌍해졌다. 결혼을 했는데 건강한아이를 낳지 못 한다는 건 참 비참한 일이었다.
갑자기 예군작이 물었다. “안야는 출산까지 얼마나 남았어?”
아택이 대답했다. “봄쯤 일 것 같습니다. 자세한 건 저도 잘 몰라서요.”
아마 봄이 되면 진몽요와 경소경의 아이도 태어날 것이다…
잠깐의 침묵 후 예군작이 말했다. “들어가서 의사한테 수술 멈추라고 해. 아직 늦지 않았다면…”
아택은 벙쪘다가 수술실 문을 열었다. “잠깐만요! 수술 멈춰주세요!”
임신한지 얼마 안 됐을 때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기 때문에 큰 수술만큼 많은 준비가 필요하지 않았다. 아택의 목소리를 듣고 마취사는 놀라서 손을 떨었고, 마취제가 담긴 주사기를 떨어트렸다.
국청곡도 깜짝 놀랐다. “아택씨? 지금 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
아택은 또박또박 말했다. “도련님이 생각을 바꾸셨어요. 아이 낳으시래요!”
국청곡은 믿을 수 없어서 눈시울을 붉혔다. “저… 정말이에요?”
아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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