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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6장

이순은 벙찐 채로 바닥에 있던 핸드폰을 주웠고, 경소경의 번호를 보며 핸드폰 위로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무섭고, 죽을까 봐 두려웠다. 아무리 강해도 그녀는 여자였고, 그녀는 정말 살고 싶었다. 누군가 구하러 와 주길 바랐다. 만약 예전 같았으면 그녀가 위험해졌을 때 제일 먼저 경소경을 찾았겠지만 지금은 그럴 자격이 없었다.   그녀는 결국 전화를 걸었고 경소경이 당연히 안 받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 시간 그는 분명 자상하게 임신한 아내 진몽요를 돌보고 있을테다…   하지만 예상외로 전화가 연결됐다.   그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그녀의 몸은 하염없이 떨리고 있으며 최대한 울음을 참으며 구원해 달라는 욕망을 눌렀다. “소경씨, 이번 생에 만날 수 있어서 제 인생에 모든 운을 다 쓴 것 같아요. 이제 여기까지 인 것 같아요.” 말을 하고 그녀는 바로 전화를 끊었고, 경소경의 목소리를 듣지도 못했고, 그도 그녀의 목소리를 들었는지 알 수 없었다.   예군작은 이 상황을 보고 무표정으로 휠체어를 문 앞까지 끌고 갔다. “아택, 나 데려다 줘. 이 일은 다른 사람한테 맡겨. 너가 직접 못 할 거 알아.”   아택은 경고하는 눈빛으로 다른 사람들을 보았고, 그건 이순을 너무 잔인하게 다루지 말라는 의미였다.   방으로 돌아온 후, 예군작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이제 가 봐. 가서 국청곡 어디 아픈데 없는지 물어보고. 저녁 먹을 때 책상에 배 좀 부딪혔거든.”   아택은 예군작의 옆모습을 보며 살짝 의외라고 생각했다. 예군작이 언제부터 국청곡을 신경 썼었지? 그는 대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국청곡 방 앞까지 걸어오자 그는 갑자기 국청곡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고 생각해 문을 두드리지도 않고 벌컥 열었다. “사모님, 저와 같이 지하실 좀 가주시죠!”   국청곡은 샤워를 하고 막 옷을 갈아입고 있었는데 깜짝 놀랐다. “아택씨! 뭐하는 거예요? 문부터 두들겼어야죠. 만약에 제가 옷도 안 입고 있었으면 어쩔 뻔했어요? 무슨 일인데요?”   아택은 그런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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