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4장
차에 탄 그는 바로 주민센터로 향했다. 진몽요는 조수석에 앉아서 손은 쉴새 없이 이리저리 움직였고 시도때도 없이 머리를 정리했다. 갑자기 조수석 앞에 있던 서랍이 살짝 열려 있는 걸 발견했고, 하얀 종이가 삐져 나와 있었다. 그녀는 서랍을 열어 종이를 꺼냈고 경소경은 바로 브레이크를 밟아서 그녀는 이마를 박았다.
그 잠깐 사이에 그녀는 종이에 적힌 글자를 보았다. ‘유전자 검사지.’
그녀가 내용을 확인하기도 전에 경소경은 종이를 빼앗았다. “당신… 내 물건 함부로 만지지 말아요.”
그녀는 놀란 눈으로 그를 보았고, 그는 시선을 피했다. 그런 그녀는 더 의심하기 시작했다. “무슨 뜻이에요? 당신 물건 내 맘대로 만질 수 있는 거 아니에요? 내가 안 건들인 물건이 뭐가 있었어요? 경소경씨, 이거 무슨 유전자 검사지예요? 누구 거예요? 오늘 나한테 제대로 설명 못 하면, 아들 성 바꿀 거예요!” 그녀가 방금 이마를 박았지만 그는 종이에만 신경이 가 있는 걸 보면 뭔가 꿍꿍이가 있었다.
경소경의 손에는 식은땀이 났다. 그 검사지는 예군작과 목정침의 것이었다. 그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지금은 당장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제대로 설명하지 못 하면 진몽요는 절대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그는 검사지를 찢어서 창문 밖으로 던졌다. “그… 정침이랑 콩알이 유전자 검사한 거예요. 말하기가 좀 그랬어요. 당신이 온연한테 말해서 나중에 두 사람이 싸우게 될까 봐요. 알겠어요?”
중요한 순간엔 형제를 팔 수밖에 없었다.
진몽요는 반신반의했다. “목정침씨랑 콩알이요? 그럼, 목정침이 연이 몰래 친자 검사를 하고 당신이 대신 수령한 거예요?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 연이는 아예 다른 남자가 없었는데, 의심해서 뭐해요?”
경소경은 웃으며 말했다. “그러니까요, 나도 그렇게 말했어요. 콩알이는 당연히 친 자식이죠. 그래서 나보고 검사 좀 해달라고 부탁했는데, 보여주기도 전에 당신한테 들켰네요. 온연한테 말 안 할 거죠? 둘이 사이 좋은 건 알지만 이 얘기가 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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